나로호, 화약폭발 안됐거나 기계적결함으로 실패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 실패 원인 최종 조사 결과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화약이 폭발하지 않았거나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위성 보호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다는 최종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8월 발사된 나로호는 발사 216초 후에 위성보호 덮개인 양쪽 페어링이 분리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아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 위성 2호는 목표 궤도진입에 실패했다.
발사 540초 후에 페어링이 최종적으로 분리된 것은 위성과 나로호 상단이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는 8일 페어링 분리 실패에 대한 2가지 추정원인을 발표했다.
하나는 216초에 페어링 분리명령 발생 이후 전기배선 장치에 방전이 발생해 분리화약이 제 때 폭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또 분리화약은 폭발했지만 분리기구 내부에 기계적 끼임 현상 등이 발생해 분리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조사위원회는 나로호의 원격측정정보, 분리화약 기폭회로에 관한 지상시험, 페어링 분리시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격측정정보와 지상시험 결과만으로 어느 한쪽만을 최종원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나로호 상단 실물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패원인을 불가피하게 추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그러면서 발생 가능한 잠재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추정될 수 있는 원인을 모두 문제점으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조사위는 추정원인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전기배선 방전 방지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분리화약 장치 기폭 신뢰성 향상을 위한 전기회로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어링 분리성능 향상을 위한 분리기구도 보완과 조립과정에서 작업.품질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오는 5월 나로호 2차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나로호 1단은 러시아에서 조립이 완료된 뒤 3월말 또는 4월초에 우리측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1일 나로호 2차 발사를 위한 발사대 성능 점검시험에 착수했고 과학기술위성 2호에 대한 성능시험도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