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실패...한국형 발사체 개발 디딤돌로
나로호 연구원 '실패 통해 얻은 것, 기술적 발전으로 이어질 것'
25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과학기술위성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하는 그 순간, 나로우주센터에 있던 발사체 개발 담당자들의 심정은 어떨까?
7년간 공들여온 개발이 위성보호덮개 한쪽이 분리 이상으로 9분만에 '실패'라는 따가운 시선도 받은 한 연구원은 "정말 안타깝다"라는 말을 몇차례나 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27일 잠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온 설우석 박사(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본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7년간 개발해 온 발사체가 우주로 향하는데, 이것이 9분만에 성패가 판가름이 나서 정말 긴장된 상태에서 발사과정을 지켜봤다. 거의 다 성공을 했었는데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안타까움이 많다고 했다.
"생각했던대로 성공하면 모두가 좋아했을텐데...이제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분석을 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기술적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를 통해 우리 기술이 세계 과학계에 주목을 받게 된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해상에 선박을 띄워 발사체를 추적한 시스템인데, 설 박사는 "발사 전 과정에 걸쳐서 기술적 데이터와 영상자료를 받았는데, 이 자료에는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고 걸려 있는 것, 분리된 페어링 등의 자료가 모두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던 설 박사는 앞으로 많은 격려를 부탁했다.
"2천18년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인데 이번에 러시아로부터 발사체와 관련된 종합적 시스템을 경험했고 발사체 엔진기술과 핵심기술 등도 확보해가고 있다"며 이번 발사를 디딤돌로 삼아 우주를 향한 도전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