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저우7호' 13억 꿈 담고 우주로
中 '선저우7호' 13억 꿈 담고 우주로(종합2보)
우주강국 부상 과시, 올림픽. 개혁개방 30년 축하
중국 유인우주선 발사
25일 중국 간수성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있는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7호(AP=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의 우주탐험 사상 처음으로 우주유영을 시도하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가 25일 밤 13억 중국인의 염원을 담고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자부심이 한껏 높아진 중국인들은 이번 선저우 7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다시 한번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외치며 중국이 우주강국으로 부상했음을 전 세계에 선언했다.
자이즈강(翟志剛)과 류보밍(劉伯明), 징하이펑(景海鵬) 등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선저우 7호는 이날 오후 9시10분(현지시각)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공중으로 쏘아올려졌다.
창모취안(常万全) 중국유인우주프로그램 총지휘는 우주선이 지구 상공 343km 궤도에 진입하자 "선저우 7호가 예정궤도에 진입했다"면서 "선저우 7호 발사에 성공했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주취안 위성발사센터 종합상황실에서 연설을 통해 "동지들, 선저우 7호 발사 성공은 선저우 7호가 부여받은 임무의 첫번째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를 대표해 이번 작전에 참여한 모든 직원들과 군부대에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선저우 7호는 지구 상공 343km 궤도에 진입해 90분마다 한 바퀴씩 지구를 29바퀴 돈 뒤 27일 오후 전 세계인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안전 로프로 연결된 특수 우주복을 입은 우주인 1명이 약 40분간 우주유영을 시도한다.
차기 대권 후보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江) 부총리,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칭린(賈慶林) 전국정협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이날 베이징 우주항공센터에 나와 우주선 발사의 성공을 지켜보며 축하했다.
선저우 7호는 베이징·시안(西安)·윈난(雲南)·상하이·우루무치(烏魯木齊) 비행통제지휘센터, 태평양과 대서양에 배치된 위성추적선 5척 등과 원활한 교신을 주고받으며 지구 상공 우주를 돌고 있다.
13억 중국인은 TV를 통해 중국이 배출한 우주인들의 비행을 지켜보며 자국의 우주과학 기술 발전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며 박수를 보냈다.
중국은 이번 우주유영에 성공할 경우 '2020년 우주개발계획'으로 명명된 중장기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3단계로 구분되는 우주개발 계획 중 첫 단계인 유인우주선 발사 및 귀환에 이미 성공한 중국은 이번에 2단계의 첫 걸음인 우주유영에 성공하면 우주선 도킹 및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이 2017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2020년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실현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선저우 7호는 우주유영을 포함해 68시간의 실험을 마치고 28일 오후 네이멍구(內夢古) 초원지대로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주취안 위성발사센터는 발사 장면을 가까이서 지켜보려는 중국인 등 관광객들로 인근 호텔과 숙소가 동나는 등 크게 붐볐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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