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S, 올해 본궤도 오른다
전화, 인터넷, 방송을 묶은 이른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동전화까지 결합한 쿼드리플플레이서비스(QPS)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들어 요금인하가 이슈가 되면서 결합판매 제도 개선도 점쳐진다.
이러한 가운데 KT, SK텔레콤, LG계열 통신 3사 등 통신업체들이 올해 TPS를 비롯한 결합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등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통신방송업계, 채비 완료=TPS에 승부를 거는 대표적인 회사는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다. LG데이콤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기존 컨버전스사업부를 아예 TPS사업부로 이름을 바꾸고 사장 직속으로 두었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신년사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TPS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그동안 결합판매에 소극적이었던 경쟁 사업자들을 자극해 TPS를 촉발할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결합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컨버전스를 담당하는 C&I비즈 컴퍼니 조직을 신설했다. 작년 케이블TV업체와 제휴해 결합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자체 평가 하에, 올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초고속인터넷, 전화, IPTV와 SKT의 이동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이 기존에 제공하던 TPS에 SKT의 이동전화를 결합하면 QPS도 가능하다.
유ㆍ무선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KT는 어느 업체보다 TPS에 강점을 갖고 있다. KT는 작년 12월 IPTV, 인터넷전화 신규사업을 크게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IPTV의 경우 성장사업부문 내 미디어본부에서, 인터넷전화는 신사업부문 내 차세대사업TFT에서 전담하도록 했다. KT는 IPTV, 인터넷전화를 핵심 역량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결합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통신사업자들의 TPS에 대응해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해 공동 출자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중심으로 올해 TPS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공동으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 진출해 기존 TPS에 이동전화를 결합한 QPS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결합판매 환경 무르익어=우선 3년째 공전하던 IPTV 제도화가 드디어 작년말 마무리됐다. IPTV 특별법(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제대로 모양을 갖춘 IPTV가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3월말까지 시행령과 관련 고시를 제정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은 기존에 출시한 VOD 중심의 서비스를 IPTV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결합판매 제도 개선도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는 서민 생활비 절감을 위한 이동전화 요금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그 방편의 하나로 결합판매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정통부는 작년 7월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결합판매를 허용했으나, 시장쏠림을 우려해 할인율이 10%를 초과할 경우 약관심사를 받도록 했다. 결합판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같은 할인폭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결합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선후발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희종기자 mi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