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T 경쟁 본격화, 환경대응력 '관건'
통신시장이 변곡점에 섰다. SKT·KT·LGT 등 국내 3대 통신사는 수년간 진행해온 인수·합병, 사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또한 이들의 삼각 구도를 더욱 첨예하게 만들고 있다. △유무선 통합 △이종산업과의 결합·융합 △데이터·무선인터넷 활성화 △스마트폰 확산 등 경쟁 영역 또한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통신 사업자 모두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시장 지위의 우열보다 향후대응능력에 따라 언제든 선두가 뒤바뀔 여지를 남기고 있는 형국이다.
계열 통합, 사업 구조조정 마무리…경쟁 본격화
그동안 통신서비스시장은 유선전화·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중심으로 양적 팽창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기존 영역 대부분이 가입자 포화 상태에 이르고 가격 인하 등 외부 변수까지 겹치면서 성장 침체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대형 통신사들이 IPTV, 무선인터넷, 결합·융합상품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또 통합 KT·LGT 출범, SK 통신 계열사 사업 구조조정 등 일련의 사건들 또한 이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다.
그 결과 과거 개별 서비스 위주의 지엽적 경쟁은 유·무선·인터넷 등 통신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통신 시장은 SK(SK텔레콤·브로드밴드)·KT의 팽팽한 양강 구도 속에 LG텔레콤이 빠른 속도로 선두권을 추격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KT는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독보적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주력 사업 부문의 성장 정체 속에 신사업 진출, 이종산업과의 연계 영업 등으로 경쟁 장소를 옮기고 있다.
최근 유·무선융합서비스, 결합상품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계열사 사업 인수를 단행한 것도 이 때문. 또 신용카드사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이종산업과의 연계 영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LG텔레콤은 가격 차별화 등 공격적 경영과 후발주자로서 누릴 수 있는 유·무형적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3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 통신 계열사 통합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창출 효과를 극대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환경 변화 대응능력 관건, 재무적 변화도 '주목'
시장에서는 통신 대기업의 사업 구조조정이 일단락 된 만큼 향후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선두 경쟁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한 재무적 변화 역시 통신 3사의 대결에서 주의 깊게 살펴 봐야할 체크 포인트다.
신평사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으로 집약할 수 있는 기존 서비스는 이미 성장침체에 접어들었고, IPTV·무선인터넷·융합상품 등이 이를 보완할 대체 서비스로 부각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기업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이 결과적으로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