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필드테스트해보니 '빠른 속도·높아진 기대감'
4G 이동통신의 양대 축인 와이맥스(WiMAX)와 LTE의 경쟁은 LTE가 실제 서비스로 제공되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제일 먼저 LTE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버라이존(Verizon)이 필드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버라이존은 지난 4월 보스턴 대학 근처 메사추세츠주 뉴튼 센터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LTE 속도 테스트를 했고 이 결과를 유튜브(YouTube)에 올렸다. 여기에는 피자 레스토랑에 들른 손님이 LTE 서비스의 속도를 체험하게 한 후 소감을 묻고 이를 인터뷰한 내용과 서비스에 대한 소개가 포함돼 있다.
공개된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나왔다. 다운로드 속도 8.55Mbps, 업로드 속도 2.80Mbps로 원래 당초 예상치 였던 다운로드 최저 5Mbps에 비해 빨랐다. 업로드 속도도 최저 2Mbps보다는 빠르게 나왔다.
와이맥스는 통상 다운로드 3Mbps~6Mbps, 업로드 1Mbps 수준이다. 다운로드의 경우 최대 10Mbps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테스트로 LTE의 속도가 와이맥스에 비해서는 좀 더 빠르게 나왔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현재 미국 내의 DSL을 이용한 유선인터넷 속도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무선인터넷으로서는 상당히 빠르다. 어쨌거나 당초 예상한 속도보다 빠르게 나온 것은 와이맥스와 경쟁하는 버라이존에게는 긍정적인 메시지다.
LTE의 경쟁 서비스인 와이맥스는 클리어와이어(Clearwire)에 의해 이미 상용화돼 미국 32개 도시에서 약 4,100만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현재 클리어와이어는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계속 작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 여름까지 19개 도시를 더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LTE 테스트는 노트북을 이용한 것이어서 실제 휴대폰에서의 속도는 이보다 조금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선 DSL에 근접한 속도가 나왔다는 점에서는 4G 서비스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것 같다. 특히 대역폭이 보장된다면 비디오 등의 전송에 무리가 없어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한편 지난 CTIA에서 스프린트(Sprint)와 클리어와이어는 향후 LTE와의 기술 결합에 대한 의지를 밝힌 적 있다. 두 경쟁기술의 토대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두 기술은 융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인데 이미 구축한 와이맥스 인프라에 LTE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LTE와 와이맥스 진영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버라이존의 테스트로 LTE에 대한 상용화 가능성이 조금 더 현실화됐다. 여기에 시범 단말기가 나온다면 앞으로 1년 안에 상용화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