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당 3Gbps 무선 전송 기술개발
ETRI, 새 주파수 영역활용…3Gbps 무선전송 성공
`브리테니커 사전 전송 12.8초` 기술개발
경제 파급효과 2013년까지 2조 전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최문기)은 새 주파수 영역인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대용량 멀티미디어 정보를 3Gbps 속도로 무선 전송하는 기술(Giga-Fi)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기존의 무선 전송기술인 불루투스(Bluetooth)나 광랜(LAN), UWB(Ultra-wideband) 등에 비해 전송 속도가 최소 6-12배 이상 크게 향상된 것은 물론 범용성에서 도 월등히 앞서는 기술로 평가된다.
실제로 4.7G 바이트 분량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DVD를 불루투스나 광랜을 이용해 전송할 경우 각각 10시간 42분, 6분25초씩 걸리는 반면 이번에 새로 개발된 전송기술을 이용하면 12.8초만에 전송할 수 있다.
또 이날 ETRI에서 진행된 시연회에서는 기존의 방식으로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경우 화면이 뭉개지거나 지연 등의 현상이 나타났지만 무압축으로 전송하는 Giga-Fi를 이용하면 속도 지연없이 화질도 선명했다.
특히 이 기술은 무선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비허가 대역(60GHz대 밀리미터파 주파수대역)을 이용한 것이어서 주파수간 충돌우려가 없고 별도의 안테나 시스템을 장착하면 빌딩간 사내 통신이나 광케이블 구축이 어려운 도서, 항만,운하, 산간지역 등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밀리미터파 대역은 파장이 짧아 각종 소자의 소형화 및 경량화가 가능해 홈 네트워크나 실내 무선 랜 환경에서의 고화질 멀티미디어 전송 및 응용 서비스 지원에도 적합하다.
ETRI는 특히 고정밀 대용량 전송을 필요로 하는 조선 및 항공 분야, 자동차간 통신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의 융합기술로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ETRI 관계자는 "미개척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세계적 멀티기가비트 무선 기술로 경제적 파급효과만 2013년까지 2조4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초까지 국제적 공동연구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는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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