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동대 교우를 위한 소식지
경찰 기동대 교우를 위한 소식지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소식지 "브릿지"는
매일 다른 근무지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하고 계신 경찰 기동대 소속 교우분들이
신앙 안에서 시민들을 만나실 수 있도록 연결 고리(bridge)가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천주교 경찰사목위원회의 소식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기동대 교우 여러분, 꽃을 건네 보신 경험들 있으신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꽃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꽃 선물은 축하와 감사, 응원, 화해, 용서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처럼 꽃 선물은 상황에 따라 나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물질적인 선물보다 꽃을 선물하는 이유도 다양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특별함에 있는 듯합니다.
오늘 제가 기동대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꽃은 1960-70년대에 있었던 ‘플라워 파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플라워 파워는 본래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요. 폭력적이고 부정적이었던 당시 시위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경찰들에게 꽃을 달아주었던 운동에서 플라워 파워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가끔 주말 시간을 이용해 집회시위 현장에 다녀오곤 합니다. 그때마다 플라워 파워의 마음으로 수고하시는 경찰분들에게 마음으로나마 꽃 한 송이씩 전달해 드리는데요, 아무 사고 없이 현장에 계신 모든 분이 무탈하길 기도하면서 현장을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근무를 서시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동대 특성상 업무적으로 불편한 상황들이 발생할 때, 부정적으로 동료들을 바라볼 때가 있지 않을까?'
'기동대 안에서도 플라워 파워가 발휘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물론 직장 동료에게 꽃을 전달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어색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으로나마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에게 플라워 파워를 실천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의 마음을 닮는 일이지 않을까요? 예수님의 따듯한 마음으로 동료들을 대한다면 우리 안에서도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꽃이 피어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형제 자매님들이 속한 근무 환경 또한 마찬가지로 더욱 성숙해질 수 있겠지요.
집회시위가 많이 있을 6~8월, 플라워 파워를 통해 우리 모두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성숙한 신앙인이 되길 다짐해 봅시다.
우리의 신체 기관 중 ‘심장’은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명과 활력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심장을 사람의 ‘마음’으로도 곧잘 지칭되곤 하는데, 마음은 하느님과 만나는 거룩한 장소, 즉 ‘양심’이 거처하는 곳으로도 봅니다. 이런 의미를 떠올려 보았을 때, ‘심장’은 생명의 원천이면서도 한 사람의 인격 자체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달 우리가 지내는 예수성심성월은 예수님의 따듯한 마음을 떠올려 보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삶으로 보여주신 마음, 바로 가난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따듯한 손길을 내미셨던 그 마음을 본받고 이를 삶으로 드러내리라 다짐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비단 세례를 받은 우리는 예수님의 은총과 도움을 받고자 하는 마음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랑의 실천이 있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인격과 그분의 성심(聖心), 곧 그 거룩한 마음 자체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점이라 하겠습니다.
예수성심 성월을 지내시면서 예수님의 따듯한 마음, 자비로운 인격을 본받을 수 있도록 주님께 의탁하여 봅시다.
소식지 브릿지에서는 경찰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시는 교우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멀리 있어서 몰랐거나 혹은 가까이 있어도 알기 어려웠던 동료들의 속마음을 서로 나누고
힘들거나 지칠 때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두 번째 주인공으로는 경찰사목위원회 교우회 연합 회장님을 모셨습니다.
경사위 직원들도 언제나 '회장님'으로 알고 있는 위원회의 오랜 대들보이신데요
회장님께 부탁드릴 게 있다고 하면 "우리 사이에 무슨~" 이라고 하시는 정 많은 회장님이십니다.
따뜻한 오지랖으로 경찰 교우분들을 챙기시는 형제님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혜화경찰서 치안정보과 박기용 사도요한입니다.
2. 근무지에서 또는 근무 중에 꼭 지키려 하는 자신만의 철칙이 있나요?
근무 중에 꼭 지키려는 자신만의 철칙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실하기’입니다. 누가 있다고 공중 도덕을 지키고, 없다고 위배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저 스스로에게 진실하자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솔선수범’입니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누구보다 제가 먼저 하고, 자신의 할 일도 미루지 않고 하자는 철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3. 경찰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꼈던 일이 있으신가요?
제가 오지랖이 넓은 것도 있지만 저는 일단 주변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보면 도와주고 싶고, 해결해주고싶다 보니 그만큼 많이 나서서 도와주고 해결해주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 주변 분들이 제게 많은 상담과 부탁도 많이 하는데요. 언젠가 저희 자매가 “자기야! 자기 주변 사람들은 경찰이 자기 혼자 밖에 없어?? 모두 다 자기한테 물어봐?”라고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경찰직에 있으니 그런 부탁도 하지, 이런 직장에 있지 않았으면 부탁하지도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현 직장에 있을 때 되도록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뿌듯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검사가 되었으면 더 좋았을것을요~ㅎㅎ
4. 형제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계기와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느끼신 적이 있으시면 공유해주세요.
형제님의 신앙 여정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6살 때 유아 세례를 받고 초등학교,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성당에서 연극 <솔로몬>의 주인공 솔로몬 역할도 하면서 열심히 성당에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성당의 사무장님하고 싸운 이후로는 냉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20년 가까이 냉담을 하던 중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2005년 견진성사를 받으면서 새로운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은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저에게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그 사람’을 만나, ‘그 이유’로 다시 성당에 다니게 하시려는 계획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하느님의 계획으로 자연스럽게 냉담을 풀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족구를 좋아해 4지구 족구 시합에 나가기 위해 교적 옮기기도 하였고, 혼배성사도 받았네요... 레지오에 입단도 하여 매주 목요일 주 회합에 다니게 되면서 ‘제 인생에 목요일은 없다! 무조건 목요일은 성당 주 회합에 가는 날이다!’를 정해놓고 활동하다 보니 쁘레시디움 단장, 꾸리아 단장, 선교 분과장, 성체 분배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잡은 하느님의 손길, 다시 놓지 않으리'라는 말처럼 어렵고 힘들게 다시 하느님의 품 안에 들어온 이상 하느님 날개 품 안에 머물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 합니다.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저희 모든 일상, 하루하루를 제 뜻이 아닌 하느님 뜻대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드립니다!
5. 제일 많이 하시는 기도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알려주세요.
제가 몸담고있는 경찰사목위원회 전체 신부님, 경사위 자매님, 선교사님들과 각 교우회 회장님, 교우들을 위해서 화살기도와 묵주기도를 많이 합니다. 그 이유는 각 경찰서 별 힘든 여건 속에서도 각 서 교우회장님들이 열심히 각서 교우회를 이끌고 가시려고 노력과 고생을 하고 계시고, 더불어 선교사님과 경사위 자매님들, 특히 경사위 신부님들께서 너무나 수고해 주시고 계셔서 신부님들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서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각 서 회장님들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드리는 것은 역시 각 서 교우회 형제자매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각 교우회에 신자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 연합회 회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인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형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형제님의 지향을 담아 많은 분들이 하느님 품 안에서 살아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9월에도 새로운 교우분의 이야기로 만나요!
저희는 이미 주님의 백성이오니
언제나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나이다.
주님과 하나 되고자
오늘 저희를 주님의 성심께 봉헌하나이다.
주님을 일찍이 알아 모시지 못한 사람도 많고
주님을 알고도 주님의 계명을 저버리고
주님을 떠난 사람도 많사오니
지극히 인자하신 예수님,
이런 사람들도 다 불쌍히 여기시어
주님의 성심께 이끌어 들이소서.
주님께서는 목자이시니
주님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을 보살피시고
이미 주님을 떠난 사람들은
다시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어
굶어 죽는 일이 없게 하소서.
예수 성심께 천하 만민을 바치는 기도 中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내 입에 늘 그분에 대한 찬양이 있으리라"(시편 34,2)라는 주제로 지난 6월 1일 부산 신학교정에서 전국 경찰교우 가족캠프가 열렸습니다. 올해도 많은 교우분들이 참여해주셨는데요.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 광주대교구, 부산교구, 그리고 수원교구의 교우분들까지 총 140여 명이 모여 친교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목소리 높여 찬미노래 불렀던 시간부터 신나게 뛰어놀기도 했던 1박 2일의 시간들을 함께 사진으로 보실까요?
이번 행사의 활동 부스는 부산 사목교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믿음 전수'의 내용으로 묵주를 만드는 활동이 있었고,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의 내용으로 비누를 만드는 체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환대하고 경청하는 공동체'로 신부님과 교우분들이 함께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처럼 주님께 찬미드릴 수 있는 방법은 참 많은 것 같은데요, 특별히 경찰 기동대 교우분들과 나누고 싶은 찬미의 내용은 바로 '모든 생명의 안식처인 공동의 집, 지구 지키기'입니다.
2015년 반포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이 세상이 어떤 혼돈이나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주님 결단의 결과로서, 창조가 '사랑의 질서'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내어주신 사랑으로 우리는 지구를 보호할 책임이 있고, 특히 기후 불평등을 겪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찬미받으소서 회칙이 반포 9년을 맞은 지금, 이번 행사에서는 기후 위기 속 대한민국 경찰을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다가올 여름 폭염 속에서 집회 시위와 함께 자연 재해 복구 지원을 나가게 되는 경찰 기동대 분들은 더욱 기후 위기를 체감하시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공동의 집 지구에서 같은 피조물로 존재하며 우리 사회에 봉사자로서 일하고 있는 경찰분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신앙인으로서 기후 위기를 바라보고,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경찰이 되길 기도하였습니다.
(아래는 2024 전국 경찰교우 가족캠프 파견 미사에 봉헌된 보편지향기도입니다.)
찬미받으소서 여정을 걸어가는 신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주님,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는 일을 저희에게 맡겨 주셨으니, 저희가 하느님의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이 공동의 집 지구를 지속 가능한 삶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바꾸어나가는 생태적 회개를 이루게 하소서. 아멘.
많은 경찰 기동대 교우분들께서 신부님을 만나시면 고해성사 보시듯 그동안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 하고 있었음을 고백하시는데요.
제대로 된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상 속 짧은 묵상을 위하여 이들작가님의 시낭일기 한 편 소개해드립니다.
(인스타그램 계정 @2dle_faith)
피정은 신앙인들이 일상을 벗어나 일정 기간 동안 조용히 자신을 살피며 수련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혼의 쉼자리'라고도 하는 피정이지만 한국에서 활성화된 분위기는 아닌데요. 하지만 경찰사목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찰교우 피정에는 많은 경찰교우분들이 매년, 꾸준하게 참여하고 계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느님 사랑을 느끼기 충분한 자연
경찰 교우 피정은 날이 좋은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나에게 꼭 필요했던 강의
경찰사목위원회 신부님들도 열심히 필기하시는 강의!
경찰교우분들의 신앙 갈증을 채워드립니다.
침묵 속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고요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경찰교우 가을피정 안내
일시 : 2024년 9월 7일(토) ~ 8일(주일), 1박 2일
장소 : 경기도 의왕시 성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
대상 : 서울지역 경찰기관 종사자 (가족 동반 1인 가능)
(기타 사항은 천주교 경찰사목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교우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8길 31 서울경찰청 1405호 경신실
02-723-9471, 4 (경비 7-6378)
작성자 Do Bee🐝 담당신부 Fr.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