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원 시 화 전 : 시 를 잊 은 치 원 에 게
치 원 시 화 전 : 시 를 잊 은 치 원 에 게
<치원 시화전>에 오신 치원하우스 RC 여러분 환영합니다.
다른 친구들의 시와 그림, 그리고 생각들을 구경하며
바쁜 일상 속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랄게요 :)
치원하우스 유경민 학생이 선택한 시, 윤동주의 <못 자는 밤>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짧은데 마음에 와닿는 시를 좋아합니다.
윤동주의 <못 자는 밤>도 정말 쓰기에도, 말하기에도 짧은 시입니다.
어릴 때는 잠에 대해 걱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를 하기 위해 잠을 줄이고, 고민이 늘어서
잠에 쉽게 못 들고 하는 밤들이 늘어났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들에 기반해 이 시를 읽으면서 많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또한, 밤을 묘사할 때 별이 많다는 구절은 많이 봤지만,
밤이 많다는 구절이 저에게는 다른 시와 차별적이라 생각하여
다른 시를 읽은 후에도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고민이 많은 시기나 이상하게 잠이 잘 안 올 때 읽으면 좋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__<못 자는 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짧지만 마음에 많이 와닿는 시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하상욱 시집 <시로>
치원하우스 이현서 학생의 시, <하늘>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세상의 불공평함에 좌절감을 느낄 때 하늘을 바라보며 털어내곤 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
__현서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불공평한 세상에 좌절감을 느끼는 이 시대의 2030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한강의 대교들에 있는 난간에 한 구절씩 써두고 싶습니다.
대교에서 한강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비우러 온 청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치원하우스 오수경 학생이 선택한 시, <생각이 많은 당신에게>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온갖 예쁜 비유들로 시선을 머물게 하는 시들도 좋지만,
이 시는 그런 시들과는 달리 직관적으로 다가와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박한 말들로 '진짜' 위로를 해주는 것이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시의 제목 그대로, 이런저런 잡생각에 사로잡힐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__<생각이 많은 당신에게>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생각이 많아질 때
이 시와 함께 안상현 시인의 '꿈'이라는 시를 들여다본 후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치원하우스 BAI CHANGFU 학생의 시, <습기찬 역>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이 시를 쓰면서 저는
비 온 뒤의 역, 쓸쓸한 네거리를 생각하며
마음속의 그녀를 생각했습니다. "
__BAI CHANGFU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저는 제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적막한 사거리와 정거장에 놓아두고 싶습니다.
치원하우스 정다운 학생이 선택한 시, 김수영의 <폭포>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지는 폭포의 이미지가
시의 제목 첫 행과 함께 한눈에 그려집니다.
시인의 시선을 따라 폭포를 그리다 보면 어느새
물이 '떨어진다'는 폭포의 부분적인 이미지가 아닌, 거대한 하나의 자연과 마주하게 됩니다.
'규정할 수 없는'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시인의 작품은
오늘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의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갑자기 모든 게 허무하고 각박한 세상이 지겨울 때.
__<폭포>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김수영의 「九羅重花」
존재의 존재함에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김수영의 시는 질문의 철학과 같습니다.
특히 그의 시집 『거대한 뿌리』에는 시인의 문학관이 잘 드러난 시를 여러 편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것이야말로 꽃이 아닐 것이다 / 저것이야말로 물도 아닐 것이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첫 연을 이루는 「九羅重花」는 이 시대 자체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입니다.
근대사회의 도시화와 자본주의를 표현한 시적 문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치원하우스 MAHIMA CHOUDHARY 학생의 시, <October>
October
I’ve got a calling for the fragrances;
With my bathroom lined with lines of soaps;
My shelf burdened with body mists and colognes;
My bedside table soaking in midnight wax from all the burnt candles and bridges.
Every changing leaf of every season,
breaking into a new scent,
Every raging month leaving me canvassing;
what reminiscences does this scent hold;
The sweet sweet smell of wrathful uncertainty.
I think every night of silver was crafted by hand;
to smell like my utopia.
And just the same, at every dusk,
I want to wipe the world with my desired scent and soap.
Tonight, I smell winter.
October's in the air.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I usually tend to write based on my favorite scents, 70s-80s music, nostalgic memories focusing on different seasons.
In the case of this poem, it was majorly the black cherry scented candle I use in Octobers
and the strange nostalgic feeling that you get in the beginning of winter, teenage life that's not coming back.
It's a supernatural feeling in the solitude of nighttime, my poetry is mainly written during nights. "
__MAHIMA CHOUDHARY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This poem for instance, was liked by a lot of my social media followers,
especially those who have a similar emotion towards scents, nighttime, Octobers or winter.
So I think I would recommend it to anyone who likes any of those categories.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I'd hang it in soothing cafes which match the aesthetic of my poetry,
cafes playing authentic 70s-80s soft rock music, maybe facing a lake or pond.
치원하우스 YU XIULI 학생이 선택한 시, 윤동주의 <새로운 길>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건너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건너서 마을로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시는 윤동주가 그 당시 새로운 길로 나아가려는
의지, 자세, 희망과 다짐이 포함되어 있어
읽을 때마다 힘이 나기 때문입니다."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살다 보면 남녀노소 누구나 막막할 때가 있고
방향을 못 찾고 힘들 때가 있을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읽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__<새로운 길>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상처 박두순
나무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맘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음을 이룬다
큰 상처일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치원하우스 김다은 학생의 시, <내일>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코로나19로 인해서 동기들과 만나지도 못하고
학교도 못 가는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
__다은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코로나19로 인하여 사이버 강의만 듣고 있는 학생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동네 스터디 카페에 걸어두고 싶습니다.
치원하우스 정선우 학생이 선택한 시, 천상병의 <귀천>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시 자체가 정말 아름답다는 점도 제가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이지만,
이 시를 보고 나도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이렇게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기 때문에 이 시를 좋아합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후회되는 일이 있었을 때 마음을 다잡을 때 정말 좋은 시입니다.
__<귀천>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나태주 시인의 <선물>을 추천합니다.
치원하우스 정서윤 학생의 시, <병의 근원지>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여러 옛날 놀이들이 보였습니다.
이 놀이들을 지금의 놀이들과 비교하니 별로 다른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이 둘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는 사람이 많아 이 시를 썼습니다. "
__서윤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놀이와 게임은 다르다며 아이를 질책하는 학부모,
진지하게 게임 관련 일을 하고 싶은 분,
게임을 질병이라 한 WHO.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게임 전 게임의 본질을 느낄 수 있게 피시방에 걸어두고 싶습니다.
치원하우스 FANGYUAN LI 학생이 선택한 시, 蘇軾의<江城子>
십년생사로 나누어진 길 이리도 아득하니
그리워하지 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구려
천 리 밖 외로운 무덤. 처량하고 아픈 마음 둘 곳이 없네
지금은 설령 만난다 해도 알아보지 못하겠구려
얼굴 주름 가득하고 귀밑머리 서리 하얗게 희었으니
지난밤 꿈속에서 홀연히 돌아간 고향
그대 조그만 창가 난간에 앉아 머리를 빗고 있었지
서로 말없이 마주보며 하염없는 눈물만 흘리나니
해마다 그리움으로 애간장 끊어지는 곳
달빛 밝은 밤, 키작은 어린 소나무 우거진 언덕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강성자-을묘정월 이십일야기몽》은 희녕 8년에 지은
북송의 문학가 소식(蘇軾)의 감동적인 작품으로,
소식이 자신의 죽은 아내를 기리기 위해 지은 것입니다.
왕보는 16세에 소식과 결혼하여 여러 해 세월 동안 서로 부처를 비추며 매우 은애로웠습니다.
이 단어는 애정이 깊어서, 사람을 감동시킵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비가 오는 날에는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시를 읽습니다 .
__<江城子>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소식: 염노교·적벽회고(苏轼:念奴娇·赤壁怀古)를 추천합니다.
치원하우스 조현진 학생의 시, <보조바퀴>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주체적인 삶에 대해 떠올렸습니다. "
__현진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남에게 의지만 하는 무기력한 사람.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대학의 한 공간에 걸어두고 싶습니다.
치원하우스 이연서 학생이 선택한 시, 김소월의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영원한 것은 없으며,
모든 아름다웠던 것들은 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의 화자가 아름다웠던 꽃잎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 속에는 남아있단 것을 이 시는 일깨우고 있습니다.
그 점이 제가 이 시를 좋아하게 했고,
시화는 '마음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밝고 예쁜 색채를 사용했습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익숙함에 싫증을 느끼고, 소중한 것들을 당연하게 느끼게 될 때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시일 것 같아
그런 순간에 읽으면 더 좋은 시로 느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__<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박목월, <산도화>
물론 이 시와는 다른 분위기로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를 그리고 있으나,
김소월의 시 또한 '너무 아름답기에 서글픈' 것이기에
함께 읽으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치원하우스 허자인 학생의 시, <별>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별과 달이 예쁘게 뜬 밤하늘을 구경하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
__자인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현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어딘가에 얽매여 있는 사람.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모교 벽면이나 계단에 적혔으면 좋겠습니다.
치원하우스 양유빈 학생이 선택한 시, 김선오의 <야간비행>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차갑고 어두운 창공 속 방황, 쓸쓸함의 느낌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시이기 때문입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잠이 오지 않는 새벽 담백한 위로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시입니다.
__<야간비행>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나희덕, <땅끝>
방황과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위로를 주는 시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야간비행'이라는 시를 찾는 이라면 '땅끝'도 함께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치원하우스 남필단 학생의 시, <빠알간>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빨간 석양이었습니다.
해가 지면서 하늘이 온통 빨갛게 변하자
문득 산불이 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시를 적게 되었습니다.
시에서 말하는 빨간 냄새가 저녁하늘의 냄새일지,
산이 타들어가는 냄새일지 생각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
__필단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노을이 지는 저녁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하늘이 잘 보이는 지상의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걸어놓고 싶습니다.
해가 질 때 노을이랑 겹쳐서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치원하우스 남유림 학생의 시, <기도>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슬픔, 그리움, 세월호, 상처, 위로 등. "
__유림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소중한 사람과 이별한 이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죄책감에 빠진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시였으면 좋겠습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힘든 사람들이 조용히 힐링하러 찾아오는
조용한 힐링 카페 벽쪽에 두고 싶습니다.
치원하우스 김유빈 학생이 선택한 시, 서덕준의 <팔월>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여름밤에 읽으면 좋은 오묘한 느낌이 드는 시입니다.
여름 특유의 그리움과 몽환적인 느낌을 잘 살린 시라 좋아합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여름 밤에, 별들이 수놓은 바다에서 불꽃놀이를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읽으면 좋은 시입니다!
__<팔월>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비슷한 느낌이 나는 서덕준의 <밤의 유영>을 추천합니다.
치원하우스 이한나 학생의 시, <Heaven's Offcut Collection>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이 시는 제 초등학교 시절의 여행기에 있는
"바다에서 별을 줍다"는 구절을 읽었을 때 영감을 얻었습니다.
쓰면서 석양이 지는 동네 옆 개울을 생각했습니다. "
__한나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이 시를 글로써 상상력이 넘치는 재미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해변이나 강가에 있는 카페에 두고 싶습니다.
치원하우스 강지나 학생의 시, <20&21>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지난 2년간 대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
__지나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이 시국을 같이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장소는 아니지만
50년 뒤 역사책에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치원하우스 곽서하 학생이 선택한 시, 나희덕의 <푸른밤>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리얼 트루 러브'를 하는 느낌의 시입니다.
아무리 나의 사랑을 부정하려고 해도 결국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
너무 현실적이며 동시에 낭만적입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짝사랑하다가 지칠 때
__<푸른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도종환, <접시꽃 당신>
치원하우스 문예성 학생의 시,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는 당신에게>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휴식, 관조, 여운, 잔상, 창문에 비친 별. "
__예성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며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교실이나 방 안 벽시계 아래에 두고 싶습니다.
치원하우스 김윤서 학생이 선택한 시, 이춘수의 <내가 만난 이중섭>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실제 이중섭 화가의 가족사 그리고 외로이 보냈던 인생에 관한 영상을 보았는데,
이후에 우연히 읽게 된 이 시에 그 외로움이 그대로 녹아있는 것이 느껴져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이중섭 화가의 가족에 대한 애정이 그의 작품에 많이 드러난다고 하는데에 반해
현실에서는 가족과 떨어져살았다는 점이 떠오르며
애절한 정서가 시에서 잘 느껴져,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시입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외로움이나 불안감이 유난히 크게 느껴질 때,
이 시를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담담히 받아들이면 좋습니다.
우울할 때 괜히 억지로 밝은 분위기로 전환하려고 하는 것보다
이런 시처럼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문학으로
천천히 슬픔을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__<내가 만난 이중섭>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정호승, <수선화에게>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힘든 분에게는 <수선화에게>처럼
그 외로움을 보듬어주는 시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외로움에 대한 둘의 대응 방식이 다르게 느껴져
이 시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치원하우스 장서영 학생의 시, <(비?)가역>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시의 주제를 ‘그리움’으로 정하고 시를 썼습니다.
제게 가장 그리운 존재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입니다.
할아버지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의 사랑이 저를 키웠다는 점에서 시상을 얻어
전달받은 ‘사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받은 이의 삶 그 자체를 만들며,
자신의 삶 자체에서 사랑을 준 상대방의 흔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워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그리움’이란 애절하고 슬픈 감정을
받은 감정을 다시 돌려주는 또다른 ‘사랑’의 형태로 재해석했습니다. "
__서영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큰 사람들에게
이 시가 추억을 떠올리고
다시 한번 그 사랑을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놀이터 한 구석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움’을 침울한 감정으로만 해석하지 않은 만큼
소중한 사람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게
밝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 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원하우스 안정우 학생이 선택한 시, 다나카와 슌타로의 <이십억 광년의 고독>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동일한 제목인 슌타로의 시집을 인상깊게 읽었었고,
고독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인간을 광활한 우주 속의 존재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낄 때, 고독할 때.
__<이십억 광년의 고독>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공통적으로 우주를 다루고 있으며 서정성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웨이고너의 <별들의 침묵> 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치원하우스 강현진 학생이 선택한 시, 유병재의 <응원>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시덥잖은 위로나 동정들보다
제가 진정으로 듣고 싶은 말을 적어준 시이기 때문입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표면적인 인간관계에서 얻고자하는 말을 듣지 못할 때,
실망하기보다 이 글을 읽는게 낫습니다.
__<응원>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하상욱 작가들의 시도 비슷한 느낌으로 좋습니다.
치원하우스 장우경 학생이 선택한 시,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살아가면서 일이 원하는 대로 잘 풀리지 않아
속상하고 자책하게 될 때 이 시를 읽으면
원래 인생이란 그런 것이니 자책할 필요 없음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큰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아 이 시를 좋아합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힘들고 지치고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막막함을 느낄 때 읽으면 좋은 것 같습니다.
__<흔들리며 피는 꽃>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나태주, <행복>
치원하우스 임서화 학생이 선택한 시, 유강희의 <꽃샘추위>
__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꽃샘추위>는 2018년 고 1 국어시간에 ‘내 인생의 시 한편’ 수행평가로 발표한 시입니다.
그때 당시에는 자식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부모님이 떠올라 이 시를 인생시로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수행평가 자료를 정리해서 간직하고 계셨던 국어 선생님께서
졸업식 날 수행평가 pdf 파일을 각자에게 돌려주셨습니다.
돌려받고 나서 시를 다시 읽어보며 고 1때 처음으로 부모님이랑 떨어져 지내면서 힘들어했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가늠이 되기도 했고,
당시에는 생각나지 않았던 다른 방향으로 시를 해석해 보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단어와 차가운 단어가 공존하는 역설적이면서 독특한 시인 것 같아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__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은 시인가요?
계절을 고르자면, 시의 제목대로 겨울과 봄 사이,
꽃샘추위가 찾아온 시기에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벚꽃과 진달래는 만개했지만 어느정도 쌀쌀한 순간에 이 시를 읽으면,
꽃들의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게 쓸쓸한 순간에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시를 읽는다면,
나도 모르게 나를 위해 희생하고 있을 사람을 떠올리며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_<꽃샘추위>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이 시와 함께 정연복 시인의 <겨울 너머 봄>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꽃을 시샘하여 찾아온 추위’라는 의미의 ‘꽃샘추위’라는 단어를 부정하고
봄날의 추위에 숨은 꽃의 희생을 보여주는 <꽃샘추위>와 함께 <겨울 너머 봄>을 읽는다면
추운 겨울이 지난 후 따뜻한 봄이 온 순간의 온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두 시를 동시에 읽으며 추움과 따뜻함을 번갈아 느낄 수 있고,
봄의 따뜻함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원하우스 조상완 학생의 시, <시간>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집을 떠올렸습니다. "
__상완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저 자신입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일기랑 같은 책 한편에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치원하우스 이종우 학생의 시, <자유맛 우유>
__이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무엇인가요?
" 제 삶의 가치관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던 것 같습니다. "
__종우 씨의 시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현대 사회에서 도전을 꺼려하면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합리화를 하는 젊은 세대들과
그들과 다를 게 없는 저의 모습을 비판하며 일깨워주며
태도의 변화를 일으키고자 위 시를 썼습니다.
__이 시를 한 장소에 걸어둘 수 있다면 어디에 두고 싶은가요?
위 시를 꿈을 스스로 정해볼 수 있는 10대 청소년부터
사회생활에서 수많은 도전의 기회를 갖고 있는 20대 이상까지 모두 볼 수 있도록
많이 다니는 길거리나 버스, 지하철역 등에 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