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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헬로~ 헬로~ 하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부드러운 햇살. 몹시도 커다란 구름이 푸르고 투명한 하늘애서 고래처럼 헤엄치고 있었다.

달리기 시작한 두 마리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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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보살핌을 받고 있든 아니든 동물들은 알고 있었다.

영혼이 돌아가는 장소를.

가족의 소중함을.

모쿠는 요시다 목재점의 목재 하적장에 자리 잡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인간들에게 ‘모쿠(木

)‘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떠돌이 잡종 개였다.

떠돌이지만 모쿠는 지금까지 인간들에게 귀여움을 받아왔다.

목재점의 주인과 이웃 사람들에게.

그런데 바로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부군에 자리 잡고 살고 있는 다른 수컷 들개가 인간의 아이를 물고 말았다. 그 들개는 즉시 인간들에게 붙잡혔다. 이미 살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이가 다친 것 때문에 일부 아이와 어른이 들개들에게 위해를 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화살은 평화롭게 살고 있던 모쿠에게도 향했다.

-새끼를 배고 있던 모쿠에게도.

예전에 모쿠는 나무의 벌레를 쫓아내도록 인간이 뿌린 약을 실수로 입에 댄 휴유증 때문에 새끼를 갖기 힘들었다.

그런 모쿠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새끼가 들어선 것이다.

이제 곧 태어날 예정이었는데-.

아폴로는 목재점 창고 구석진 곳에 높이 쌓인 목재 그늘에 숨다시피 몸을 감춘 모쿠를 본 순간 그만 말을 잃고 말았다.

모쿠는 아직 숨이 붙어 있었으나 그 몸에는 인간에게 단단한 몽둥이 같은 것으로 얻어맞은 흔적이 있었다.

분명 뱃속의 새끼들은...

그렇게 생각하기에 충분할 만큼 처참한 몰골이었다.

그곳에는 모쿠를 걱정해서 달려온 이웃의 고양이와 개들- 들개와 애완동물도-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떠돌이와 인간의 보살핌을 받은 애완동물들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가운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이래서 인간이란 족속은!”

“인간에게 사육되고 있는 녀석들이 여긴 뭐 하러 왔어?”

잘 알고 지내던 모쿠의 중대사도 이유였지만 아폴로는 자신과 똑같은 애완동물이자 인간에게 사육되고 있는 하네토라가 왜 자신을 불렀는지 알 것 같았다.

집에 없는 떠돌이 동물들을 말리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네토라 혼자서는 무리라고 생각했기에 똑같은 애완동물인 아폴로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아폴로와 하네토라는 물론이고 다른 애완동물들 또한 가족을..., 인간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것은 인간에게 귀여움을 받던 모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꼴을 당하고 말았다.

떠돌이 동물들 중에는 인간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동물도 있다. 평소에는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평온하게 살고 있던 동물들도 이런 일이 생기면 쉽게 갈라지고 만다.

하네토라는 운동부족인 몸으로 여기로 달려오는 바람에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말했다.

[난 아폴로 너처럼 머리가 좋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두지 모르겠어. 도와줘, 부탁이야.]

하지만 사실은 하네토라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모쿠도, 새끼도 이미...

전에도 이런 식으로 죽어간 동물들을 몇 마리나 봤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쿠를 위해서.

인간에게 사육되는 아니든 상관없이 동물들은 알고 있었다.

가족의 소중함, 동료의 소중함.

때문에 무슨 일이든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데.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그것은 초조감이 되고 이윽고 마음속에 어둠을 낳을 것이다.

나쁜 것은 누구인가?

인간이다.

인간이 이런 참담한 짓을 저질렀다.

인간 아이를 물었다는 그 들개도 아이의 돌팔매질에 맞거나 막대기로 두들겨 맞았기에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이다.

들개는 그저 자기의 몸을 지키려고 했을 뿐인데.

나쁜 건 누구인가?

인간이다.

그러나 앙갚음을 하려고 하면 인간은 더 화를 낼 뿐이다.

인간도 보복을 한다.

보복을 당하면 집 없는 짐승들은 더 분노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두 모쿠와 비슷한 꼴을 당할 것이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하네토라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들에게 사육되고 있는 모든 애완동물이 내게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니.

생명이 끝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니.

나는 구원을 받았다.

지금의 가족이 목숨을 구해주었다.

그런데 나는 구해줄 수가 없다.

[자, 아폴로!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어떡하면 돼? 어떻게 하면 되는 거냐구우?!]

하네토라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아폴로도 울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