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강승화 아나운서: 왜 이 대사가 명대사입니까?

번째로 소개하는 이 영화 ‘거짓말의 발명’의 내용은 누구도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세상에 ‘루저(영화에서의 표현대로)’로 살고 있는, 매력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 남자가 거짓말을 할 줄 알게 됨으로써 유명세와 부를 얻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사실은 누구도 그 결론을 믿지는 않았지만 달리 밝혀낼 도리도 없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미래의 지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단언할 수 없겠지만, 지금 당장 한국의 4개 원전단지 중 한 곳에 영화 속에서처럼 강진이 발생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건 없는 셈이다. 또한 올해 울산-경주권의 사상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우리카지노 데 대해 국민들이 '원전은 괜챦을까' 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불안해하는 타이밍 역시 기묘하다 할 수 있겠다. 다들 알다시피 지난 9월에 경주에서 5.8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후 발생한 여진만 해도 벌써 500회가 넘는다. 고리 원전단지의 9번째·10번째 원전인 신고리 5, 6호기는 지난 6월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건설허가가 승인됐고, 국내 최초의 원전허가 취소소송이 9월에 제기됐다. 현재 신고리 5, 6호기 건설허가 취소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과 울산에 걸쳐 있는 '고리 원전단지'는 지구촌에서 현재 가동되고 있는 원전단지 중에 세계 최대 규모다.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을 보유한 동시에 원전 밀집도 1위인 국가. 한마디로, 세계 최대 규모인 고리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끝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에 30km 반경 내 인구는 17만 명이었다는데, 우리는 그보다 22배나 많은 사람들이 고리 원전단지 주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고리 원전단지 30km 반경 내에 무려 380만 명(부산 250만, 울산 100만, 양산 30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380만 명 중에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고, 이런 처절한 제염작업을 도대체 누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현실 속에서 원전의 실체적 위협 앞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다가 그저 마지막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데에만 그친다면 '판도라'의 진실을 제대로 알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행동한다면,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병졸이 우리 볏짚을 뺏어 기른 말고기 한 점 드셔 보시라며, 기왕 말고기를 줄 거면 살이 좀 쪄 있을 때 잡았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는 말로 조롱섞인 말을 꺼낸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사만다는 솔직하면서도 위트가 넘치고 재치 있을 뿐만 아니라 침착하고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진이 잦은 곳에서는 언젠가 큰 지진이 나는 게 자연의 이치다. 한국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은 너무 낮게 설정돼 있다"며 "경주 지진은 하늘이 주는 경고라고 생각해야 한다. 지진이 더욱 두려운 건 원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요즘 뉴스를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펴보면, 매주 한반도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걸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지정토론에서는 ‘위험에 대한 사회적 태도의 차이’에 대한 내용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주지진 발생, 영화 판도라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원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경제 프레임에서 안전 프레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토론자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안전 프레임으로 이동하지만, 원자력 계에서는 이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대한 토론자의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영화적 스펙터클을 배제하면서 인물의 상황을 담담하게 그리려고 노력한다. 이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과거에 이미 발생했던 재난을 본뜨거나 실재하는 장소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도, 한국은 이미 '사양산업'이 된 원자력발전에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시대착오적인 행보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에 개봉을 했지만 이미 200만 관객을 넘겼다고 하고 잠깐 새에 이미, 내용도 유명해졌다. 지난 10월 말 한국을 방문한 일본 반핵평화활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히로세 다카시'는 27년 전에 쓴 자신의 저서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예측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이 지난 5월 익스트림무비 김종철 편집장과의 인터뷰서 밝힌 것에 따르면, 작품에 대한 판권 문제가 크고 배우들의 출연료가 너무 높아서 제작이 힘들다고. 원전 사고 시, 대통령에게 전달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시간 등 원전사고 정보공개 시스템에 대한 과학 분야 기자분들의 구체적인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지진 예측에 대한 어려움과 내진 설계에 대한 안전성 모두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만큼, 우리 모두 “불확실성”이라는 공통된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다며, 정부 기관과 시민 사회 그리고 언론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정보 제공과 3자간 프로젝트가 요구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시민 559명이 국민소송단으로 참여했고(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곧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답변서가 나오면 2017년 1월 중에 서울행정법원에서 재판이 열릴 걸로 보인다. 아마 그 이유는 할 얘기가많고, 매번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달라지는 감상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원안위가 원전사고 발생 시에 얼마나 컨트롤타워의 기능을 할 수 있을까하는 합리적 의심, 원안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이기복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책연구부장은 “현재의 원전이 안전놀이터 상대적, 절대적 관점에서 합리적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원전의 리스크를 더욱 낮추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영화의 전체 흐름상 표면적으로는 해피엔딩에 가깝긴 한데,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건'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은 전혀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