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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쏘아올린 불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고 달은 이지러져 있었다.

그는 득의양양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 줄게.”

“필요 없어.”

그러나 스미카는 그가 내민 금붕어를 도로 밀쳐버렸다.

난 왜 그렇게 솔직하지 못할까.

옛날하고 하나도 변한 게 없잖아.

하지만 그런 것은 그도 알고 있었다.

스미카가 그를 알고 있듯이 그도 스미카를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의 사이에는 긴 시간이 있었다.

“난 별로 금붕어 같은 거 필요 없어. 네가 오기가 나서 잡으려고 하니까 따라서 해봤을 뿐이니까. 아니, 그런 것보다 네가 책임지고 이거 보살펴줘.”

스미카가 밀쳐낸 손을 붙잡고 그는 금붕어 봉투를 쥐어주었다.

미소 짓고 있었다.

손 안의 서늘한 감각.

투명한 비닐봉투.

상당히 좁은 공간 안에서 통통한 금붕어가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지벵 돌아가면 커다란 수조로 옯겨주자고 생각했다.

그가 준 금붕어.

걸으면서 몇 번이나 그것을 쳐다보았다.

비밀 봉투를 들어올려 밤하늘에 비추어보자 금붕어가 불꽃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우주를 헤어및고 있는 기분.

그런 식으로 그날의 금붕어는 지금도 스미카의 머릿속을, 풍경 속을 헤엄치고 있었다.

웃고 있던 날.

그가 웃고 있었던 날들

기억 속.

금붕어가 헤엄친다.

스미카의 머릿속에서 빠져나와 하늘을 헤엄친다.

“-그래서 종이 비행기를 날렸어?”

(그림 : 밤하늘 배경에 묶여있는 비닐 안에 물을 체우고 그 속에서 헤엄치는 금붕어.)

눈앞의 새하얀여자아이 - 모모는 묻는가보다 오히려 확인하듯이 스미카에게 말했다.

귓속에서 퍼져가는 그 불가사의한 목소리에 탁 하고 스미카의 내면에 있던 이미지가 터졌다.

여름의 냄새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런데 아직도 금붕어는 헤엄치고 있었고 모모가 들고 있는 진회색 낫의 자루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우주를 헤엄치고 있는 기분.

“그래도 아마 다다르지 못할 거야.”

모모가 그렇게 말하자 품속의 다니엘이 발판에 폴짝 내려셨다.

“아...”

그 입에는 스미카가 아까 처음에 날려보낸 수학 답안지 종이 비행기가 물려 있었다.

눈에 비치는 동그라미와 엑스의 빨간 점수.

스미카가 저지른 바보 같은 짓들.

“모모! 주워왔어.”

다니엘은 스미카를 홀낏 쳐다보고 나서 그것을 모모에게 건넸다.

“다다를 것 같아? 소원을 빌면.”

모모의 목소리가 공기와 바람과 스미카의 마음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모모는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