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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둥그런 ‘고리’의 모양.

하지만,

“됐어. 다니엘, 귀찮으니까. 그리고 그거 하면 다니엘 몸부림 치잖아.”

여자아이는 삼박하고 확실하게 검은 고양이의 의욕을 꺾어버렸다.

“어째서어어어!”

잔뜩 기합을 넣고 있었던 만큼 검은 고양이-다니엘은 충격을 먹은 듯 공중제비를 돌다 하마터면 발판에서 떨어질 뻔했다.

“흐아아, 오! 오! 오!”

필사적으로 발판에 매달려서 검은 고양이는 버둥거렸다.

그러나 러닝머신을 타고 있는 것처럼 앞다리가 주르륵 미끄러졌다.

“떠, 떠, 떠, 떨어진다아!”

“아이 참, 날면 될 텐데.”

못 말리겠다는 듯이 모모라는 여자아이가 검은 고양이를 한 손으로 안아들었다.

“후유... 솔직히 무서웠다...입니다...”

얼마나 쫄았는지 여자아이가 구해주고 나서도 다니엘은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았다.

덜렁이...

그런 다니엘을 품에 안으면서 모모는 작게 웃었다.

사랑스럽다는 듯한 그 표정은 스미카가 여태 살아오면서 처음봤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수눗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웟다.

나도 저런 식으로 솔직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나 다음 순간 스미카를 바라모는 모모의 표정은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다.

그리고 중력을 무시하고 몇 센티미터 두둥실 떠오르더니 스미카에게 다가왔다.

금세 모모와 스미카의 거리가 확 좁혀졌다.

“그러니까 나는 사신이라고 했잖아.”

그렇게 말하고 모모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방금 보인 표정과는 달리 억지로 갖다 붙인 것 같은 미소였다.

그래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신인 내가 왜 네 앞에 나타났는지 알아? 알고 있지?”

모모가 물어왔다.

그 눈동자는 똑바로 스미카를 사로잡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가 눈앞을 맹렬한 속도로 통과해간다.

스미카가 손을 뻗어 만진 것은 추억.

언젠가의 과거였다.

-그렇다.

알고 있었다.

종이비행기를 날린 것은 바라고 있었으니까.

로맨티스트가 아닌 나는 오만하고 이기적인 소원을 담아 종이 비행기를 하늘로 날렸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버렸다.

바라는 것.

가슴속에 있는 마음의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다다르면 이루어진다.

다다르지 않으니까 이루어지지 않는다.

알고 있었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빌었다.

날렸다.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떨어진다.

중력.

때문에 마음속의 쓰레기통에.

확 던져버리는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을 소원이니까.

“-그런데 왜 날려?”

새하얀 사신 모모가 물어왔다.

마음속 깊은 곳, 거기에서 더 깊숙하게 들어간 곳.

새하얀 여자아이가 만지자,

-딸랑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는 방울 소리가 났다.

아아, 저건 여름의 소리다.

숨막힐 듯이 무더운 공기가 흐르면 닿는 소리다.

풍경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기억의 밑바닥. 선명하게 떠오르는 여상.

여름 축제의 날.

아이가 인파 속을 달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