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는 대화를 할 때 항상 말 끝을 흐리며 궁극적으로 선택이나 결정은 상대가 하도록 유도한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상대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조종하기 위한 방법으로 

암시가 깔려있고 분명하지 않은 말들로서 말하고 실언을 남발하거나 거짓과 진실을 오가며 상황을 조작한다.

심한 경우 직전의 말과 앞의 말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지경에 이르다 보니 

마치 최면이라도 걸린 것처럼 혼란스러운 생각에 머리가 멈춘 듯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대화가 종결된다.

제3자의 입장에선 헛소리에 가까운 이야기도 통하는 경우가 있다. 

사이비 종교의 지도자가 말하는 몇 년 안에 이어질 종말론, 말도 안 되는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들, 이들의 신도나 유권자는 그들의 말이 헛소리에 불과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사연을 곁들여 그들이 하는 말 중에 자신이 듣고 싶은 정보만 취합하는 확증편향에 빠진다.

자신에 대한 의구심과 자아가 부족한 사람의 입장에선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게 해주는, 환상의 나라로 잠시나마 자신을 보내주는 그들을 찬양하고 지지하는 것은 오히려 기쁘고 즐겁기까지 하다.

나르시시스트는 이러한 논리 없고 주장만 있는 말에 능숙하기 때문에 이들의 혼란을 주는 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이러한 말을 듣고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은 (희생자가 아닌 사람들은 그 헛소리에 헛웃음을 지으며 떠나기 때문에 남는 사람들은 그들의 말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 밖에 없다.) 말의 끝이 맺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는 희생자는 그들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