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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그’

이후에도 아버지의 일 때문에 학교 내의 구설수나 호기심 어린 눈길에 시달릴 뻔했을 때 그는 줄곧 그녀의 곁에 있으면서 웃어주었다.

그 웃는 얼굴에 이끌리듯이 그녀도 미소를 지었고 이윽고 자연스럽게 좀 더 많이 웃게 되었다.

친한 친구도 생겼다.

아버지의 일은 상관없다. 토이로 너는 어디까지나 너일 뿐이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언젠가의 상처는 상당히 아물었다.

잘 듣는 약-. 웃는 얼굴들.

몸도 마음도 치유되어갔다.

불현듯 그가 멈춰 섰다.

“아, 난 이쪽이니까.”

마코토가 그의 등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응. 그럼 내일 봐.”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래, 내일 보자!”

마코토는 웃으며 걷기 시작했다.

그 등에,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

그렇게 소리쳤다.

“응!”

돌아보고 그는 한 손을 들었다.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져갔다.

토이로는 흔들던 손을 그대로 든 채 한동안 그의 뒷모습을 꼼짝 않고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그림자는 같은 방향으로 뻗어 있는데.

두 사람이 향하고 있는 곳은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견딜 수 없이 불안해졌다.

내일.

내일이 되면 만날 수 있는데.

지금 당장 조금 구부정한 그의 등에 매달리고 싶었다.

내일 또.

내일이 되면 만날 수 있는데.

나 원래 이랬나?

#

3일이 지났다.

마코토는 학교에서 몇 번인가 쿠로에를 보았다.

그녀는 역시 혼자였다.

인형 같은 용모 때문인지 쿠로에의 주위에는,

[귀여워!]

하고 들뜬 소리를 지르며 동급생과 상급생 여자아이들이 자주 몰려드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렇지만 뭔가 애완동물이나 유원지의 마스코트 캐릭터를 대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여자아이들이 떠나가자 거기에는 동그마니 서 있는 쿠로에가 있었다.

그 손에는 선물로 받은 과자 종류들이 가득.

여전히 쿠로에의 금빛 곱슬머리에는 헤드폰이 얹혀 있고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혼자였다.

그리고 또 옥상에서 만났다.

그녀는 선물받은 빼빼로를 오도독오도독 깨물어 먹고 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는데.

후둑, 후둑.

창문을 두드리는 비.

이 비는 아직 다정한 소리.

이때-

그녀는 옥상이고 그는 옥상이었다.

투명한 비닐우산이 그녀를 지키는 방어막이 되어 빗방울을 튕겨냈다.

쿠로에는 투명한 우산 저편에 있는 납빛 하늘을 멍하니 눈동자에 담고 있었다.

일부러 우산까지 가져와서 이런 빗속.

“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빗...!”

사실은 들리지 않았지만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채널링을 하고 있었다.

배가 고픈지 가끔 생각난 듯이 빼빼로를 오도독 깨물면서.

그 눈빛이 하도 진지해서 말조차 걸지 못한 채 점심시간이 끝나버렸다.

때문에 다음날은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이 옥상으로 향했다.

하지만.

“...어? 없네?”

주위를 두리번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