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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해준다’는 오만한 말은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이런 식으로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 것만으로도 나의 뭔가가 조금이라도 그녀의 뭔가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토이로는 쿠로에에게 다가가 온 마음으로 그녀를 껴안았다.

“마코토와 내가 곁에 있어줄게. 그러니까 찾자. 쿠로사키의 ‘소중한 존재’를. 꼭 나타날 테니까.”

말은 반드시 마음을 실어 보낸다.

그러니까 꼭 전해질 것이다.

그래서 말이 있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들리지 않아도, 들을 수 없어도.

작은 손이 토이로의 등에 닿았다.

그리고 팔을 둘러 힘껏 토이로를 마주 안아주었다.

비는 차갑지만 햇볕처럼 따뜻한,

쿠로에의 작은 몸.

이토록 커다란 다정함을 갖고 있는데 남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쉬이 디가가지 못하고 있던 그녀의 외로움과 슬픔까지 똑같이 전해졌다.

“감기 걸려.”

그런 목소리.

따스한 목소리.

넓은 팔이 토이로와 쿠로에를 감쌌다.

꽉 끌어안아주었다.

가슴 벅차게 행복한 기분.

다정한 마음.

나한테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

외톨이가 아니다.

항상 곁에 있어주는 그에게 응석만 부리고.

그러다 엇갈림이 조금 있었을 뿐인데 낙심하고.

조금 전까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사소한 일로 고민하거나 좋아하는 누군가를 그러워하거나 살짝 질투해보거나 하는 것도 매우 행복한 일인 것이다.

사소한 것이 이렇듯 행복하다니.

어디에나 있는 것.

평범한 것.

그것은 매우 행복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 행복을 조금이라도 그녀에게 나눠주고 싶었다.

이 따스한 팔과 두근거리는 고동.

비가 갠 후 하늘에 떠오르는 빛의 원.

가득 차서 언젠가 사라져간다.

그리고 그후에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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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어휴~.”

“뭐? 다니엘?”

“뭔가 복잡해지지 않았어?”

“뭐가? 잘됐잖아.”

“뭐, 그건 그렇지만. 모모도 규칙을 깨지 않았고. 굉장히 드문 일이지, 이번 같은 일은... 그치만... 음-...”

“그러니까 뭐가?”

“두 사람이 세 사람이 되어버렸잖아.”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