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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꾸벅 인사하고 사야는 남자애의 손에서 그림을 받아들었다.

사양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하지 않는 것이 남자애의 고운 마음씨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사야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그림을 눈앞에 펼쳤다.

“와아...”

한숨이 나왔다. 그래도 이것은 감탄사다.

“-너의 행복은 무엇? 어떤 모양? 어떤 색깔을 갖고 있지? 이젠 그걸 찾아도 괜찮지 않아?”

불가사의한 목소리. 모모가 한 말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응. 내 색깔은 이걸로 하자.

이 크레용 그림.

이런 색이 좋아.

따뜻한 색.

다정한 색.

행복의 색.

만질 수 있는 색. 용기의 색-.

“그러고 보니 이 부근에 살지?”

남자애가 넌지시 물었다.

“아, 네. 근처 여학교의 2학년이에요.”

사야의 시선은 크레용 그림에 못 박혀 있었다. 기쁨에 들떠서 상대가 묻는 대로 술술 떠들었다.

“그런가. 그럼 나보다 한 살 많구나.”

“...네?”

남자애의 한마디에 현실로 돌아왔다.

한 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