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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 정말이다.

“그래도...”

왜냐면 더운 건 더우니까 어쩔 수 없다.

“아니, 그보다. 혼잣말이 많구나. 너.”

평소 들고 다니는 것보다 조금 큰 가방. 거기에서 얼굴을 빠끔히 내밀고 있는 허스키견 인형이 점잖은 척하며 말했다. 분명 사야보다도 훨씬 더 앳된 목소리로.

“다니엘, 그렇게 말하면 불쌍하잖아. 본인도 신경 쓰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똑같이 얼굴을 빠끔 내밀고 있는 테디 베어.

변함없이 종잡을 수 없는 투명하고 맑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여전히 닮지 않았는데 닮았다.

이런 하찮고 얼빠진 대화도 항상 아야와 나누던 것과 똑같았다.

마치 꿈속에서 아야와 대화를 계속하는 것 같았다.

“신경 쓰지 않다니까!”

모처럼이니까 사야는 태클을 걸었다.

“그래도 혼자 중얼거리고 있으면 이상하다.”

하지만 테디 베어가 태클에 태클로 반격을 해왔다.

...듣고 보니 확실히!

“그렇달까, 인형인 너희들하고 이렇게 길을 활보하면서 대화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남들이 보면 나는 이상합니다만!”

조금 화가 났기 때문에 잔뜩 비꼬아 말해주었다.

어때? 이젠 할 말 없지?

...라고 생각했더니.

“그런가. 이상한가. 응. 이상해!”

평범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상한가.

그런가. 나는 이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