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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가 잠에서 깼다.

“......지금 새하얀 애하고 이상한 검은 고양이를 봤어...”

쿠로에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꿈속.

쿠로에는 만났다.

새하얀 꽃.

오지랖 넓은 녀석.

“뭔가 말하고 있었어. ‘할망’이 보고 있다고. 항상 지켜보고 있대. 내가 웃고 있는 걸. ...뜻은 모르겠지만...왠지 기뻤어.”

쿠로에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나한테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래.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는 “그래?” 하고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등에 업은 ‘소중한 것’.

또 늘었다.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가 다른 사람의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너무 가벼워서 꽉 붙잡지 않으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것 같았다.

그러니까-.

세 사람은 손을 잡고 걸었다.

왼쪽이 토이로, 오른쪽이 마코토, 한가운데가 쿠로에.

그림자 셋이 내일을 향해 길게 뻗었다.

쿠로에에게는 줄곧 커다란 뭔가가 결여되어 있었는데 유일하게 그것을 메워주고 있던 가족과 헤어진 후, 그 이상으로 마음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말았다.

토이로 역시 똑같이 마음의 결여된 부분을 갖고 있었을 때 채워준 사람은 마코토였다.

그리고 쿠로에에 대해서도 그는 그렇게 되려 하고 있고 이미 되어 있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니까.

토이로에게 마코토는 세상에 둘도 없을 만큼 커다란 존재.

마코토에게 토이로는 그녀 스스로 느끼는 것보다도 훨씬 더 큰 존재감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었다.

쿠로에에게 마코토도 역시 커다란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쿠로에에게 토이로는 아직 잘 알 수 없는 존재였다.

그것은 토이로도 마찬가지였다.

혹시 라이벌?

그렇게도 생각해보았지만 뭔가 미묘하게 다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잘 와 닿지 않았다... 미안, 쿠로사키.

그럼 뭘까?

다만 느끼는 것은,

이렇게 그와의 사이를 또 새로이 이어준 것 같다는 것.

사실은 손을 잡고 싶어도 잡지 못하는데 쿠로에가 사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당장이라도 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싱거울 만큼 쉽게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존재가 쿠로에.

아무것도 아닌 일이 이렇게나 행복하다니.

누구에게나 있는 행복.

크지 않은 작은 고민.

누구에게든 있으니까 행복.

“아-, 참. 둘 다 우리 집에 놀러 오지 않을래?”

불쑥 마코토가 물었다.

“마코토네 집에?”

“갈래-.”

“좋았어. 그럼 토이로도 온다는 걸로 결정.”

“어? 나도? 괜찮아?”

“당근이지. 형도 오늘 일찍 퇴근할 거라고 했으니까 모두 함께 저녁이나 먹자.”

“그럼 내가 만들까?”

“진짜? 아, 하지만 나도 도울게. 하고 싶고 쿠로사키도 도와줄 거지?”

“어, 아, 으? 으, 응!”

“그럼 어떡할까-? 뭘 만들까? 으-음. 역시 난 그걸 먹고 싶은데-. 쿠로사키는 뭐 먹고 싶어?”

“나는, 어, 그러니까, 우-응, ...어, 그러니까... 아, 그거!”

“좋았어, 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