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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잃어버린다.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였다.
스미카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가 곧 병실에도 가지 않게 되었다.
갈 수 없게 되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더 달랐다면 훨씬 더 선택이 편했을 것이다.
결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스미카와 그는 애인이 아니었다.
마음도 전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황하고 말았다.
만약 그의 애인이라면 억지로라도 그의 곁에 있을 이유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스미카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그런데 이 마음을 혹시라도 전한다면, 마음이 전해진다면 그를 괴롭게 만들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에게 더욱 더 큰 상처를 입혀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찌할 방법도 떠오르지 않고 마냥 두려워져서 끝내 그녀는 병원 가까이 다가갈 수 도 없게 되었다.
그가 죽는다니 믿고 싶지 않았다.
알고 있는데.
그가 죽는다는 걸 알고 있는데 믿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철탑 같은 곳에 올라가 기도하듯이, 빌 듯이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만약 여기에서 던진 종이비행기가 멀고 먼 그가 있는 그곳까지 다다른다면, 그런 일이 생기면 소원이 이워질지도 몰라. - 그가 조금 더 여기에 있게 해주세요.
하얀 건물
어느 날 후덕한 마법사 할머니가 신데렐라를 찾아와서 마법을 걸어주듯이.
뭔가 일어날지도 모르잖아?
모든 것이 바뀌고..
하지만 종이비행기는 떨어졌다.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졌다.
사람이 살거나 죽는 데 마법 같은 것은 필요 없는 거다.. 하고 조롱하듯이
발버둥치는 스미카를 보고 혼자 미소 짓고 있는 것처럼.
스미카의 머릿속에서 튀어나간 금붕어는 하늘을 헤엄치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을 리 없지만.
있을지도 모른다.
철탑 위, 잿빛 하늘과 구름.
“비행기가 다다르면 그에게 가려고 한 거지?”
또.
또 새하얀 여자아이의 말이 스미카의 마음속에 눈처럼 녹아들었다.
그렇다. 이것은 미련.
이것은 속죄
이것은 기원.
이것은 방자함.
루스리프 노트에 써넣은 말은 그에게 전해질 수 없는 말.
건네고 싶지만 건 낼 수 없었던 편지.
다다르길 바라며,
던졌다.
하지만 다다르지 않고
그래도 다시.
마음 속 깊은 곳의 쓰레기통에 버렸을 마음을 접어 날린 것은 종이비행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버둥거려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