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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추구했다. 사람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남자는 어느센가 동정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불쌍하게도, 돌아버렸군.

그렇게 되어도 남자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사람이 꾸는 꿈의 해답을, 수식의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별에까지 도달할 만큼 긴 수식을 만들고 수없이 몇 번이고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남자는 죽었다. 혼자서 쓸쓸하게. 꿈의 답을 수식으로 이끌어내지도 못한 채.

솔직히 말해서 전혀 슬프지 않았다.

왜냐하면 바보가 아닌가 말이다. 답이 없는 것의 답을 찾으려 하다니.

하지만 지금. 계산기에 의해 사람이 꿈속으로 이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게임은 사람이 수식으로 만들어낸 ‘꿈’이다. 컴퓨터가 만들어낸 환상의 세계. 그러나 확실히 거기에 존재하는 세계.

그리고 마더 월드 니노는 사람과 컴퓨터가 만들어낸 꿈속의 세계다.

불쌍한 수학자는 이런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만약 이것이 그 수학자가 찾은 답의 하나라고 한다면, 혹은 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식의 하나라고 한다면-.

만약 그렇다면 이보다 더 우스운 것이 또 있을까.

웃겨서 미치겠다.

당신이 찾지 못한 답을 나는 갖고 있거든?

바보 같으니.

시시해

정말 시시하다니까.

여러 가지가.

학교 같은 것도 사실 쓸모없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저쪽’에 가면 그런 건 전혀 필요 없으니까.

동물이나 몬스터를 적당히 사냥하면 되니까.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

정말 환장하게 즐겁지 않아?

살인을 하고 싶어하는 전쟁광의 마음은 이해할 수 없지만,

하하하하하하하!

아아, 어서 휴식이 끝났으면.

어서 ‘저쪽’으로 가고 싶은데.

어서 돌아가서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렇게 그가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있던 때였다.

“아, 니아노.”

그가 휴게실의 자동판매기 앞. 캔커피를 한 손에 든 채 납작한 원기둥 같은 소파에 걸터앉아 한가롭게 슬며시 웃으면서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으려니 뒤에서 누가 불렀다.

그 이름을 ‘이쪽’에서 불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응-?”

돌아보니 ‘저쪽’에서는 사루쿠라고 이름을 밝힌 그녀가 휴게실 입구 앞에 서 있었다.

휴게실에서 그와 그녀말고도 사람들이 더 있었지만 그녀는 반갑다는 듯이 보조개를 보이면서 곧장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아, 나도 뭐 좀 마실까~”

그가 들고 있는 커피를 보고 그녀는 자도판매기로 걸어갔다.

그녀는 여자아이의 느낌이 물씬 나는 예쁜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뭘 마실까 고민하는 듯하더니 결국은 그가 마시는 것과 똑같은 캔퍼피의 버튼을 눌렀다.

덜커덩!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내며 어느 나라 산맥의 그림이 라이트 불루로 그려진 캔커피가 나왔다. 여자아이가 선택하기에는 꽤 씁쓸한 것 같은데 그녀는 그것을 손에 들고 기쁜 표정으로 그의 옆에 걸터앉았다. 그러고 나서 “후후”하고 수줍게 웃었다.

그 미소가 에메랄드 마운틴 캔커피의 몹시도 남성적인 느낌과 비교되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역시 애교 있는 귀여운 아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저쪽’에서 만난 사람이랑 이렇게 앉아 있는 것도 뭔가 신기하네”

그녀는 캔커피의 풀 탭을 여느라 고생하면서 말했다.

그는 말없이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