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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든 모두 죽으면 흙이 된대. 그러니까 이리나도 흙에 묻혔어...”
“...미안... 미휘... 나...”
그러나 역시 미하일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대뜸 말했다.
“세이나. ‘사신’이라고 알아?”
“사신... 이라면 그 사신?”
갑자기 나온 판타지쪽 단어에 어리둥절했다.
만화나 애니매이션이나 게임의 캐릭터 이야기일까?“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새하얀 사신이래. 그리고 새까만 고양이도 같이 있어.”
“하양이랑 까망... 이라고?”
“응.”
미하일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사신이 이리나를 데리러 왔거든. 그때 ‘데려가지 말라’고 사신에게 부탁했더니... 이리나가 ‘그런 말을 하면 사신님이 난쳐해지니까 그만두렴’하고 말했어.”
“뭐?! 사신이랑 만났어?!”
“응.”
또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냐.
진짜로?
보통이라면 말도 안 되는 우스운 이야기라고 웃어넘길 텐데 미휘가 하면 왠지 전혀 거짓말 같지 않았다....
과연 우주인...
“그래서 이리나가 말했단 말이야. 죽으면 흙에 묻고 꽃씨를 뿌려달라고. 예쁜 꽃들이 활짝 피면 행복할 거라고.”
대지의 은총을 받은 인간은 죽어서 그 은총을 갚듯이 흙으로 돌아간다.
틀림없이 그런 것이다.
그리고 다시 대지는 생물을 키우고 사람은 그 은총을 받아들인다.
그런 식으로 반복하며 사람은 살아왔다.
잘 알고 있다.
이리나 할머니는 이젠 없다....
그렇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린데.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미휘는.
미안해.
진짜로 모르는 건 내 쪽이었는데.
이 아이는 잘 알고 있다.
누군가가 죽는 고통도. 슬픔도.
가슴이 옥죄고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 울지 않을 거야.
누가 울 줄 알고.
미휘는 울지 않잖아.
강한 아이다.
“혹시 이리나 할머니는 ‘벚꽃’을 좋아하셨니?”
“어? 어떻게 알았어?”
미하일이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처음 보는 표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