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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동 위노아가 연방 가입을 희망. 그 직후에 서 위노아도 가입을 희망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특수군의 실태는 현재로 향했던 연방가입 심사위원회의 보고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아무리 변경국가라고는 해도 이렇게 비인도적인 짓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은 당시의 연방에 큰 충격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공화우주연방은 치료목적 이외의 인간 유전자 조작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연방가입 심사위원회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노아에 대해 두 개의 가입 조건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동서의 정부를 하나로 통합할 것. 대표 정부를 가진 단일 국가로서 가입하라는 말이었다.

두 번째는 물론 특수군의 해산 및 유전자 조작 실험의 영구 금지였다.]

상당히 논란이 많았을 거라고 여겨지던 조건을 양자는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40년 사이에 지도자가 바뀐 것도 원인 중 하나였지만 양쪽 모두 긴 내전에 질려 있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특수군을 유지하는 비용은 무시 못할 규모였다.

[그러나 동서 위노아가 선택한 '해산'의 방법은 특수군 병사를 한 명도 남김없이 살해하는 것이었다. 양쪽의 특수군 병사들은 자신들이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자신들이 놓여 있는 입장도 모른 채 자국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라 믿으며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 진영의 수뇌부에게 있어서 이제 와서 그들 10만 여 명을 국민으로 인정하는 것은 자신들의 파멸을 의미했다. 그들의 증오가 자신들을 향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동서통합 임시정부가 설치된 표준력 926년, 위노아 정부는 정전 중이었던 태양계 내의 전투구역에 미사일을 퍼붓고 지상전이 행해지던 구역에 독가스를 살포했다. 물론 동서의 구분없이.

이 철저한 학살은 마치 쓸모가 없어진 인형을 태워버리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관계자는 증언하고 있다.

10만 명이나 되는 특수군 병사들은 제각각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정부의 손에 가차없이 살해당했다. 게다가 국제적인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서였는지, 단일국가가 된 위노아 정부는 당초 이 사건을 일종의 반란이라고 발표했다. 양 진영의 특수군이 서로 죽고 죽였다는 것이다.

전쟁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한 일부 군인에 의한 폭주로 발생한 비극이라고 설명하고, 이 사건은 위노아 대학살이라는 이름으로 공화우주 전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결국 상층부인 구 동서 위노아의 수뇌부가 상의한 끝에 지시를 내렸다는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위노아 정부는 공화우주 전체의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때 전(前) 동 위노아의 각료였던 인물은 굉장히 불만스러운 듯이 이런 발언을 했다.

'연방이 하라기에 필요 없어진 물건을 처분한 건데 어째서 비난을 받아야 하는 거야?'라고.

당연히 이번에는 '연방 내에 이 학살을 교사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게 아닌가?' 라는 의문이 급격히 부상했고 큰 문제가 되었다.

[연방은 물론 이 의혹을 전면적으로 부정했다. 그 뒤의 조사결과에서도 위노아 정부의 단독 행동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연방에 가입한 지 11년 뒤인 937년. 국가로서의 위노아는 소멸되었다.]

"이게 뭐죠?"

"으악!"

갑자기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자 정보관리장은 의자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정신없이 화면을 읽느라 바로 등 뒤에 누가 다가오는 것도 몰랐던 것이다.

당황해 뒤를 돌아보며 일어서는 무모한 짓을 하다가 균형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어버리고 흠뻑 땀에 젖은 몸으로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며 일어섰다.

재스민의 수석비서인 프리스틴이 그런 정보관리장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노, 노, 놀라게 하지마! 여, 여, 여긴 내 방이야! 멋대로 들어오다니......"

"난 분명히 불렀어요. 불러도 대답 안 했던 건 당신 쪽이잖아요?"

"하, 하지만, 열쇠는?"

"잠그는 걸 잊어버린 것 아니에요? 어차피 당신은 언제나 그러니까."

프리스틴과 정보관리장은 나이가 비슷한 탓에 사이가 좋았다. 연인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함께 차를 마시거나 서로의 방에 놀러가는 경우도 있었다.

말을 걸어도 눈치채지 못하고 뚫어져라 단말기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이상해서 프리스틴은 아까부터 정보관리장과 함께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살짝 눈살을 찌푸린다.

"심한 얘기네요. 위노아라니, 들어본 적도 없는 나라인데......"

"그, 그렇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게 당연해. 지금은 이미 사라진 나라라고 하니까."

"말 돌리지 말아요. 멜빈, 이게 뭐죠?"

"그다지, 아무것도 아냐. 조금... 조사해보고 싶었던 것뿐이니까."

"어째서?"

프리스틴은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고양이처럼 눈을 반짝이고 있다.

"20년이나 지난 사건을 왜 조사하는 거죠? 당신, 이때 몇 살이었는데요?"

"그, 그게, 여섯 살... 인가."

"그렇죠? 난 네 살이었어요.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 난 전혀 몰랐어요. 당신은 기억하나요?"

"아니......"

정보관리장 멜빈 클라크는 안경을 고쳐 쓰면서 길게 한숨을 쉬었다.

"당신하고 마찬가지야. 전혀 몰랐어."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조사할 생각이 든 거죠?"

프리스틴은 물러나려 들지 않았다.

그녀는 재스민의 수석비서로서 일반 직원들에 비하면 선내의 정보에 상세한 편이지만 선교 출입이 허가되어 있는 정보관리장만큼은 아니었다.

정보관리장은 그것을 방패로 내세우며 신중하게 말했다.

"프리스틴, 미안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