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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좀…. 일단 내일은 선물로 케이크라도 사 오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하고 미우는 내 품안에서 완전히 잠에 빠져 버린 히나를 받아 들고 율동적으로 계단을 올라가서 집으로 들어갔다.

밑에서 팬티가 보일 뻔 했다고. 조심해.

“왜지?”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다시 현관에서 소라가 고개를 내밀었다.

“씻으러 들어갈 테니까 얼른 커튼 매달아! 아, 아니지. 모처럼 밖에 있으니까 한동안 집에 들어오지 마!”

탕! 하고 기세 좋게 현관문이 닫히고, 거기다 문 잠그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그러니까 왜냐고….”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우리 집 앞에 서 있었다.

사춘기 여자애는 복잡해…. 내 한숨은 가을이 다 된 맑은 밤하늘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다소 긴장감을 잃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바쁜 아르바이트 때문에 지친 머리로 단풍이 들 듯 말 듯 말 듯한 캠퍼스를 걷고 있는데 누가 어딘가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음…. 니무라?”

학교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니무라가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 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말을 걸어 봐도 니무라는 같은 동작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그 입이 무언가를 전하려고 뻐끔거리고는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독화술을 모르는 나에게는 전혀 의미가 전달되지 않았다. 다만 묘하게 심각한 표정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할 수 없이 그쪽 방향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니무라는 내가 가까이 온 것을 확인한 순간 건물 뒤로 모습을 감추었다.

“이봐, 잠깐 기다려!”

황급히 뒤를 쫓아 건물 뒤로 발을 들여놓은 순간.

쿵!

“으아아아악!”

발밑에 있는 지면이 뻥 뚫리며 나는 곤두박질 쳤다.

“아야야! 어, 어째서 이런 곳에 함정이….”

“크크크. 걸려들었군, 세가와 유타.”

함정 테두리에서 누군가가 얼굴을 내밀었다.

역광 때문에 순간 누군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 폭넓은 실루엣과 묘하게 날카롭고 드높은 목소리는 틀림없이….

“사코 선배님!”

“그렇다, 세가와. 노상 관찰 연구회의 회장이자 자네가 경애해 마지않는 선배…. 그것이 바로 나다!”

“아니, 별로 경애 같은 건 안 하는데요.”

“너, 그 부분은 분위기상 말을 맞추도록.”

연극 같은 말투에서 일변해 다시 평소 말투로 돌아와서 주의를 주었다.

“후우…. 그래야 하나.

“어~이, 세가와! 안 다쳤냐?”

이어서 니무라도 얼굴을 내밀었다.

“이 자식! 잘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