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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 청춘이네~.”

눈앞의 여자애는 놀라지도 않고, 어이없어하지도 않고, 어쩌면 그 양쪽 다인 듯한 형언하기 힘든 미묘한 표정으로 코헤이의 얼굴을 말똥말똥 들여다보았다.

꼴깍.

코헤이는 마른침을 삼켰다.

스스로도 노골적으로 동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그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지금 들켰으니까.

그것도 낯선 미소녀에게.

게다가 사랑을 느낀 사람은 어제 처음 만난 형의 애인.

더군다나 이것은 필시 가슴을 아프게 할 첫사랑.

“아니, 무슨 그런 말을. 설마아, 아하하, 아하하..., 설마아...”

좋아하게 된 사람이 형의 애인이라는 사실은 들키지 않은 것 같지만 동요가 온몸을 지배하고 말았다.

간단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침착해, 침착해.

[요-예-, 돈 워리 돈츄 워리. 착각 탓, 착각 탓, 착각 탓이잖아 자메이카.]

에잇, 나오지 마, 자메이칸!

어쨌든 마음을 가라앉히자.

진정하라고.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처음 만난 여자애한테 너무 꼴사납잖아.

제, 젠장!

침착해!

그리고 괜히 폼 잡지 않아도 되니까 보기 흉한 짓이나 하지 말라고.

참, 그게 있었지!

코헤이는 퍼뜩 생각나서 교복 호주머니를 뒤졌다.

교복의 가슴 호주머니, 바지 호주머니 그리고 엉덩이 호주머니.

없었다.

물건이 없었다.

어디 갔지?

그러는 동안에도 여자애는 코헤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오, 있다!

좋았어, 좋았어, 좋았어, 좋았어, 좋았어!

온몸을 두 손으로 탁탁 더듬어보고서야 가까스로 찾았다.

요전에 사서 넣어둔 채 잊고 있었던 교복 옷자락의 호주머니.

꺼낸 것은 담배.

낙타 마크가 붙은 것.

라이터는 담배를 싸고 있는 필름에 끼어 있었다.

이걸로 폼을 잡겠다는 생각은 너무 한심하지만.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한 개비 꺼냈다.

실은 지금까지 피울 기회가 없었다. 그런 까닭으로, 피우려면 지금밖에 없다는 듯이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고 했는데...

웃기는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라이터가 켜지지 않았다.

담배를 한 번도 피워보지 않은 그의 바람직한 과거가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다.

“음..., 으으으으으!”

오기가 나서 불을 켜려고 해도 켜지지 않았다.

뭐야!

꼴사납게!

‘사실은 별로 피우고 싶지도 않지만 주위 친구들이 다 피우니까 한번 피워봤습니다’하는 티를 팍팍 내고 있잖아!

켜져라! 켜져라! 켜져라! 켜져라! 켜져, 켜져, 켜져, 켜져, 켜져, 켜져, 켜져, 켜져..., 기지개!

아니!

착화해!

발화해!

지금 이 순간 뭐든 좋다.

담배, 자연발화해라!

그때-.

찰칵.

댐배 끝에 불이 켜졌다.

“쓸래?”

여자애가 은빛 지포 라이터를 손에 들고 있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에 그 둔탁한 은빛 물건의 투박함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빤히 보고 있을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담배를 빨아들였다.

“아, 생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