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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뭐지?

따라랑 따라랑! 땅따라라랑! 따라라랑.

콧노래와 멜로디.

“-아, 나 그거 알아.”

따라랑?

땅따라랑..., 어?

어?

“안녕? 땡땡이치는 중?”

눈앞에 여자애가 서 있었다.

아직 계단을 끝까지 다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층계참에 주저앉아 있는 코헤이와 정확히 같은 눈높이에 처음 보는 얼굴이 있었다.

진한 홍차 같은 색깔의 세미롱 머리를 한 여자아이.

커다란 눈동자와 긴 속눈썹.

예쁜 아이.

그렇다.

그랬다.

시작되어 끝나고, 끝나서 시작되었다.

그는 또- 만났다.

결과적으로,

시작했다가 끝났다가.

끝났다가 시작했다가.

코헤이의 많은 것들을 바꾸는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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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했다. 갈색머리다.

치마가 짧다!

선탠한 여학생이다!

그치만 이 교복은... 명문 여자고등학교의 교복...

헤-, 명문 여고에도 이런 학생이 있구나...

그래도 미인에 귀여운 느낌이고 뭔가 노는 애 같아...

바로 그것이 코헤이가 여자애에게 느낀 첫인상과 감상.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는 코헤이의 콧노래에 이끌리듯이 나타났다.

“영차...!”

치마를 신경 쓰면서 여자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끝까지 올라왔다.

남자인 코헤이도 여기까지 오는 데 숨을 헐떡였건만 여자애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였다. 가냘픈 외모로 봐서는 그렇게 체력이 있어 보이진 않건만 지친 빛도 없었다.

그러고 나서 여자애는 치마를 손으로 누르면서 무릎을 구부리고는 코헤이의 오른쪽에 비스듬히 조금 거리를 두고 앉았다.

치마가 그렇게 신경 쓰이면 조금 더 길게 입으면 될 텐데.

그리고- 얘, 뭐야?

여자애는 코헤이의 존재에 꿈쩍도 하지 않고 떠들기 시작했다.

“내가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우울할 때가 있었걷,ㄴ. 그때에 친구가 힘나는 곡이 있다면서 피아노로 그 곡을 쳐주더라.”

여자애가 반갑다는 듯이 불쑥 말하기 시작한 바람에 코헤이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자애가 이야기하는 곡이 방금 전 코헤이가 콧노래로 흥얼거렸던 어머니의 곡과 같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여자애가 “이런 거지?” 하고 멜로디를 허밍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기억만을 의지해서 떠올린 불안정하지만 뚜렷한 멜로디는 코헤이의 귀에 익은 것이었다. 잘못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어머니의 멜로디였다.

따라랑 따라랑! 땅따라라랑! 따라라랑.

그것은 누가 연주해도.

따라랑 따라랑! 땅따라라랑! 따라라랑.

땅따땅따따따따라랑.

확실한 것.

“-이런 느낌이지?”

여자애가 말했다.

머리를 조금 숙인 채 눈만 살짝 치뜨고 멍하니 있는 코헤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두근. 가슴이 뛰었다.

우와-.

이 여자애, 화장한 건가?

위험한데에.

역시 이런 애는 인기 많겠지?

그래도 난 별로 좋아하지 않아...

뭔가 역시...

“-앗, 아냐!”

자기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자를 상상하려고 했더니 어째서인지 미쿠의 얼굴이 생각났다.

스스로도 생각지 못한 일이어서 동요한 코헤이가 그만 입 밖에 내버린 말인데,

“어? 아냐? 미안,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