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문의주세요 ✔ 수유호빠


#

“-저기! 그건 내 건데에......”

그렇게.

굉장히 조심스럽고 미안한 듯한 목소리가 내려왔다.

“......하아...?!”

원래는 들릴 리 없는 그 목소리가 너무나 얼빠진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는 놀라지도 않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느슨하게 파도치는 긴 머리 여자가 몸을 좌우로 흔들며 그의 맞은편을 쳐다보고 있었다. 거기에 있는 것은-.

“...이게 당신 거...?”

그가 물었다.

“응!”

그녀는 생긋 미소 지었다.

“아..., 그랬구나.”

냉장고 안. 한가운데

거기에는 딸기 케이크가 한 조각.

동그마니.

두 사람은 그대로.

그녀는 여전히 방글거리고.

그는 시선을 천장으로 보내며 “으-음” 하고 신음했다.

그녀는 아직도 방글방글.

그는 천장을 응시한 채.

냉장고 문은 열어놓은 채.

우연히.

또다시.

“냉장고 문 열고 오래 있으면 전기료가 많이 나와.”

그녀가 말했다.

쉴 새 없이 생글생글 웃으며.

“아-, 아-, 미안해요.”

그는 서둘러 냉장고 문을 닫으려고 했다.

아니.

잠깐만.

아니.

닫고 나서 해도 될까.

아니, 아니.

그런 것보다...

“-당신 누구?!”

낯선 여자와 알지 못하는 딸기 케이크.

그는 만났다.

그리고 그는 마주친다.

#

아파트라고 하면 미안할 정도인 그곳은 공동주택이라 해도 별로 놀라울 것도 없었다. 그런 구별도 거의 되지 않는 협소한 집이었다.

왜 여기에 살고 있는지는 가족 모두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악기 연주가 ‘가능’해서 피아노를 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집도 좁은 주제에 가당찮게도 방음 설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던 어머니는 여기에서 피아노 교실을 열고 있었다.

매일 동네 아이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그런 매일은 소란스러웠지만 충실했고 평화로웠다.

하지만 그런 매일이 얼마나 평온하고 행복한 것이었는가를 깨달은 것은 어머니가 죽고 나서였으니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이후로도 줄곧 거실에 있는 피아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계속 소리를 내고 있었다.

충실했던 때.

평화로웠던 때.

행복한 일.

그것을 소시로 냈다.

에나미 코헤이는 이날도 그런 더럽게 좁은 집 안에 억지로 쑤셔 넣듯이 들여놓은 피아노 앞에 앉았다.

“응?”

문득 의자의 높이가 전에 앉았을 때와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이 집에서 피아노를 만질 만한 사람은 이제 코헤이밖에 없는데.

뭐, 예민해질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