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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걸로 뭔가가 조금이라도 변할지도 모르잖아?”

가벼운 어조. 일부러 웃는다.

“너는 스스로 결정했을 거야. 저 그림-크레용 그림에서 뭘 봤어?”

사야는 헉 하고 숨을 삼켰다.

거기에 있었던 것은-.

“저 그림에 있는 빛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그걸 찾아내는 건 자기 자신. 그렇지만 깨닫지 못하는 일도 있어. 그러면 네가 깨닫게 해주면 돼. 어둠 속에서든, 빛 속에서든. 할 수 있잖아? 너는 살아 있으니까.”

“모모...”

그 이름을 불렀다.

-딸랑.

“그런...”

공기가 터지듯이 모모도 다니엘도 사라졌다.

없어졌다.

그 순간 창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든다.

달칵.

어둠 속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침대 바로 옆. 책상 쪽.

거기에는 아야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갖고 돌아온 그녀의 소지품이 거의 손대지 않은 상태로 놓여 있었다. 어머니가 치우려고 했지만 사야가 그대로 놔두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줄곧 그대로, 사야의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 것과 똑같이 그대로.

벽에 기대다시피 하면서 사야는 천천히 일어섰다.

평소는 의식도 하지 않고 켤 수 있는 전기 스위치를, 손을 뻗어 손끝으로 더듬었다.

이윽고 형광등의 불빛이 깜박거리고 방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가까이 걸어갔다.

그것은 MD 디스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