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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이 떠올랐다. 단순한 불만이 떠올

랐다. 그리고 이전에 겪었던 일들이 차례차례 떠오르고, 지난번

욕실 사건이 떠올랐다.

깨달았다. 깨닫고 말았다. 지금은 그때와 마찬가지다. 아주 단

순한 일이었던 것이다. 이르러, 불과 몇 초 전에 그가 외친 말도

다시 그녀의 고막에 떠올랐다.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그래…. 결국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

는 거야. 그러면 안 돼?

"하, 하하”. 그래. 옳든 그르든, 저런 젖소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건 나답지 않아.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야. 그것뿐이야.”

다만 그 녀석이 옳다면? 뭐, 그것도 단순한 일이다. 젖소도 위험

하다는 사실이야말로 그 대처법이다. 깨달은 시점에 답은 이미 나

온 것이다.

목구멍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웃음을 홀리며 피아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단단한 입방체의 감촉이 한없이 듬직했다.

"너희는 중요한 걸 잊고 있어. 나는 대책 없이 제멋대로란 말이

다.”

그것은 돌연 날아들었다.

“20번 기구，：참식 대도 모드! ‘A hatchet of lingchi’ curse calling!”

하루아키의 눈앞에서 번쩍 빛난 것은 은백의 세류(細銜). 그리

고… 시야의 흑백이 한순간에 반전되듯 검정 드레스의 여인이 백

색의 왜소한 몸과 뒤바뀌며 날아갔다.

피아, 너!”

"응? 아, 죽인 건 아니야. 칼등 쪽으로 쳤으니까. 뼈 몇 개는 부

러 졌겠지만, 그게 다야. 아마 여전히 움직일걸.”

피아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녀의 말대로, 획 날아가 상반신을

벽에 메다 꽂은 피비에게 출혈은 보이지 않았다.

"당신, 약속했잖아요!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1’

"약속 따원 한 적 없어. 네가 일방적으로 말 했을 뿐이지. 그러니

나도 일방적으로 말하겠어. 만약 내 상태가 이상해질 경우…:

거기서 그녀는 생긋 웃고….

그말을입에 담았다.

위험하니까, 즉시나를 파괴해.”

순간의 침묵…. 두 사람은 그 말의 뜻을 즉시 이해하지 못했다.

"너라면 그럴 수 있을 거야, 무라마사 코노하. 물론 이상해질 생

각 따윈 추호도 없지만.

"네?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