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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올해로 스물두 살.

그리고 꽃가게에서 일한다. (이거 묻지 않았다)

“그래서 마츠라이 씨는 어떻게 여기 있는 거죠?”

코헤이는 직접 끓인 차를 홀짝이면서 물었다.

미쿠도 똑같이. 그러나 코헤이보다도 더 느긋하게 찻잔을 두손으로 감싸쥐며 말했다.

“어? 어, 그러니까, 열쇠로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와서...”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아니, 잠깐 타임! 어떻게 열쇠를?”

“열쇠? 어, 열쇠를 열쇠 구멍에 집어넣고 돌려서...”

“그러니까 그런 ‘어떻게’가 아니라-. 그 열쇠는 어떻게 된 거예요”

“앗! 그런 뜻의 ‘어떻게’였어?! 어, 그러니까 키이치 씨한테서 받았는데?”

드디어 아는 사람의 이름이 나왔다.

살짝 헛도는 분위기와 대화의 수수께끼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미쿠도 그 점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어, 어라? 못 들었니?”

“뭘요?”

“키이치 씨가 내 얘기 안 했어?”

“...무슨 얘기요?”

물었지만 이제야 뭔지 좀 알 것 같았다.

다만 코헤이는 그 ‘형’한테... 이런 여자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을 뿐.

“저기, 난 키이치씨의..., 어, 그러니까 저기, 애인이야.”

그렇게 미쿠는 말했다.

대답을 들은 코헤이는 ‘역시나’ 하고 생각하는 한편 ‘말도 안돼!’ 하고 의심하고 싶어졌다.

형 키이치는 애인 운운하기 이전에 그런 기척을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아니, 스물다섯 살짜리 남자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사람이 사실이라고 증명하고 있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스토커지만.

“풋...!”

혼자 생각하고 혼자 웃었다. 웃음이 치밀어올랐다.

미쿠는 스토커 같은 느낌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코헤이가 알고 있는 성실하고 원만한 분위기의 키이치에게 스토킹이라니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뭔가 갑자기 맥이 풀렸다.

아, 그러고 보니 나 뭔가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꼬르륵~~~~~~~~~~~!

네, 네. 그랬습니다, 그랬지요.

“후후후! 배고파?”

미쿠가 미소 지었다,

노골적인 질문이라 코헤이는 쑥스러워졌다. “아하하” 웃으며 고개를 수그리고 뒤통스를 긁적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웃었다.

“역시 형제구나.”

“네?”

“-키이치 씨랑 닮았어!”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기쁜 듯이,

“아, 케이크를 반으로 나누자.”

하며 손뼉을 짝 쳤다.

닮았나?

자랑은 아니지만 오늘까지 코헤이와 키이치는 ‘닮지 않았다’ 는 말밖에 들어본 적이 없었다.

다만 어머니만은,

[키이치와 코헤이는 역시 형제구나. 닮았어.]

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가족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쿠도 똑같은 말을 했다.

어디가 닮았다는 걸까...?

나는 잘 모르겠는데.

얼굴은 물론이고 성격이나 분위기도 닮지 않은 것 같은데.

애초에 코헤이는 아버지를 닮았다. 치켜 올라간 눈초리나 자신을 잘 보이려고 하는 점이나 칭찬받으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붕 들뜨는 점. 반대로 꾸중을 들으면 엄청나게 풀이 죽어버리는 구석, 그리고 가족에게 커다란 애정을 갖고 있는 점.

반면에 형 키이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