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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겠다는 듯이 무겁게 숨을 내쉬고 빨아들였다.

잠에서 깨었을 때의 행복감으로 가득했던 기분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마음은 이미 하늘의 푸른색과는 다른 우울한 블루였다.

"틀림없이... 마음씨 좋은 상냥한 누군가가 어떻게 해줄 거야..."

그렇게 중얼거린 후 세이나는 결심을 하고 걷기 시작했다.'

미안.

미안해.

고양이야...

작은 보폭에서 큰 보폭으로.

멀어져갔다.

그런데 줄곧 등 뒤에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줄곧 그 죽은 고양이의 부릅뜬 눈이 이쪽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딸랑.

"-왜 그래, 타카라이? 그런 시무룩한 표정으로."

동아리 선배인 와타나베 켄지가 의자 위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풀이 죽어 있는 세이나의 모습을 보다못해 말을 걸어왔다.

세이나가 속해 있는 영상연구회-정식 명칭은 연기영상연구회 클럽-가 동아리방으로 쓰고 있는 시청각실의 한 모퉁이. 다른 부원들에게서 떨어진 장소에 세이나는 혼자 앉아 있었다.

동아리방 안에 감돌 정도의 부정적인 기운을 세이나가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에 "저 녀석을 어떻게든 해줘"라는 부원들의 요청을 받은 부장 와타나베가 '어떻게 하게'된 것이다.

"......그게... 앗! 생각나버렸잖아! 부장 바보!"

무릎을 안고 있던 손을 뗀 세이나는 그 손으로 와타나베의 교복 멱살을 쥘 듯한 기세였다.

"바,바보...? 이봐, 타카라이. 나도 일단은 선배라고. 게다가 부장이기도 하니까..."

"바보!"

한 번 더 말했다.

확인사살이라는 것이다.

저쪽에서는 다른 부원들의 한숨 같은 "역시 소용없나"하는 목소리가 풀쑥 들려왔다. 부장의 위엄, 약에 쓰려고 해도 없음.

난처해져서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부장 와타나베를 내팽개치고 세이나는 여전히 오늘 아침의-고양이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오늘은 기말고사 답안지를 돌려받는 날이어서 반 아이들이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있는 동안에도 세이나만은 멍하니 있었다.

아침 햇살이라는 자연의 자명종 시계로 잠을 깼던 상쾌한 기분이 180도 바뀌어서 정반대의 기분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눈을 감으면 그 고양이의 모습이 떠올라서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휴우~~~."

한숨만이 나왔다.

미안.

미안해.

고양아...

내가 잘못했어.

너는 차에 치였지.

그걸 만든 것도, 운전한 것도 인간이야.

그리고 나도 똑같은 인간.

그래. 내가 너를 죽인 거나 마찬가지야.

보고도 못 본 척.

미안.

정말 미안해.

그러니까 원망하지 마.

저주하지마.

나를 저주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아아, 이럴 줄 알았으면 합장이라도 한 번 하고 올걸.

이런 상태로는 가라앉을 뿐인데.

그 고양이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