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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졸고 있으면서도 히나가 미우의 무릎 위에서 꾸벅 인사를 한다.

"어머나…. 어머어머어머나!"

그러더니 갑자기 나를 옆으로 홱 내팽개쳤다.

“으혁!''

사샤 씨는 테이블을 타넘어 히나 앞으로 다가갔다. 미우를 보고 생긋 웃은 사사 씨의 미소는 완전히 무시당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히나의 뺨에 손을 댔다.

“역시… 정말 유리랑 판박이구나!”

”온니, 누구야~?”

”난 사샤란다.”

“샤샤?？,”

히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것을 본 사샤 씨의 표정이 순식간 허물어졌다.

“귀여워!”

예측대로라고 할까, 미우의 무릎에서 히나를 안아 올렸다.

한층 더 감회가 복받쳐서 뺨을 비비기 시작했다. 히나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렇게 뜨고 있었다.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미우랑 소라, 그리고 유리의 어릴 적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어쨌든 감정 표현이 화려한 사람이다. 이쪽저쪽으로 흥미가 금방 바뀌어서 나쁘게 말하면 침착성이 없고 어린애 같았다. 겉모습은 닮았지만 미우와는 다른 느낌이다.

“미우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사샤 씨가 말을 걸었다.

하지만 미우는 언짢은 듯한 표정을 지음 뿐이었다.

사샤 씨는 그런 미우의 태도에 아주 조금 슬픈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구나. 미우가 곤혹스러워하는 마음은 알아. 물론 내 얼굴 같은 건 거의 기억도 안 나겠지. 나도 이제 와서 엄마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생각은 없단다.”

사샤 씨는 사샤 씨 나름대로 어떤 식으로 미우에게 이 말을 전할지 시간을 들여 생각했겠지. 이 거실에도 우리가 모르는 추억을 가진 사람이니까.

사샤 씨가 천천히 히나를 내게 맡기고 소파에 앉아 있는 미우를 향해 꼭 끌어안고 싶다는 듯 다정하게 얼굴을 댄다.

“그렇지만… 너를 낳은 사람은 나야, 미우.”

그 말을 들은 미우의 표정이 더욱더 굳어졌다.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본인의 입으로 들으니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틀림없었다. 이 사샤라는 여자야말로 신고 매형의 전처이자 미우를 낳아준 엄마였다.

새삼스러운 것 같지만 타카나시 가의 세 자매는 저마다 엄마가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평소에는 어느 자매들보다도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나는 그 애들이 절반밖에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장본인들한테는 복잡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문제일 것이다. 실제로 소라가 난처한 듯 미우와 사샤 씨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히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우리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미우로 말할 것 같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