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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야말로…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이 시합이 결승전이라고 생각될 만큼 격렬한 싸움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의 진에 한 장씩만을 남겨 두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운명전이구나….”

고모가 불쑥 중얼거렸다. 운명전이라는 것은 서로 한 장씩밖에 남아 있지 않은 이 상태를 일컫는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자기 진 영의 카드가 먼저 읽힌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에 완전히 운을 하늘에 맡긴 상태라는 뜻이다.

고모의 설병을 듣자 그 자리의 긴장감이 한층 더해졌다.

미우 쪽 카드는 ‘산들산들 소리를 내는데 어찌 내가 당신을 잊을 수 있으리.’

그에 반해 시오리 쪽에는 ‘안개 피어오르는 가을 저녁' 이었다. 솔직히 초보자인 나는 어느 쪽이 어떻다는 것을 몰랐다.

다만, 두 사람이 다음에 움직였을 때 승부가 결정된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그럼 갑니다…,”

고모가 그렇게 말하고 커다랗게 숨을 들이 마신다.

단 한 글자였다. 그것이 들린 순간 미우가 움직였다.

곧장 시오리의 진지로 뛰어든 미우의 손가락이 카드를 튕겨 날렸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또 꽂혔다아아아아아!”

사코 선배가 절규했다.

“잠깐만요, 선배님! 지금 중요한 때라고요!”

“근데 있잖아. 이게 이마에 있잖아? 폭 꽂혔는데, 봐!”

시끄러운 사코 선배는 내버려 두기로 했다.

어쨌든 승부는 정해졌다.

운명전에서 승리한 사람은 미우였다.

“후우…. 내가 졌어, 미우.”

“아니에요. 마지막은 운이 좋았던 것뿐이에요.”

미우는 행운이 찾아올 거라고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 이다.

시오리의 진에 있던 카드는 ‘첫 글자 승부(예를 들어, '소’ 로 시작하는 시는 하나뿐으로 첫 글자만으로 아래 구절을 짐작할 수 있다)’ 였다. 첫 글자만으로 짚어야 할 카드를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반사 신경과 청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짐 미우는 처음부터 시오리의 카드가 읽힌다는 쪽에 걸고 있었다고 한다. 뭐랄까, 도박꾼이랄까. 배짱이 두둑하달까, 미우는 역시 거물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수고했다, 미우. 하지만 아직 한 번 남아 있으니까.”

“물론 알고 있어요.”

피우는 그렇게 말하고 다음 대전 상대인 자신의 언니를 응시했다.

신기하게도 결승전은 자매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