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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로통해 있지 말고 소라도 똑같이 하면 되잖아.”

“뭐…?"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는지 소라가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그리고는 내 반응을 살피듯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자자, 소라는 반대쪽에….”

“으응….”

소라가 새빨개져서 요코보다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다른 한쪽 팔을 붙잡았다.

“양손에 꽃이네요, 오빠.”

“하하하…. 그, 그러네.”

세 살짜리를 안고 거기다가 중학생 두 명에게 둘러싸인 상태를 ‘양손에 꽃’ 이라니, 얼마나 겸손한 표현일까. 올해의 행운을 여기에서 다 써 버린 게 아닐지 걱정이다.

하나무라 선배가 알면 다진 고기가 될지도….

유일한 구원은 혼잡함 덕분에 별로 주목을 받지 않는 점이었다.

그런 기쁜 듯 부끄러운 듯한 상태로 우리는 곧장 본전을 목표로 전진했다.

가까스로 도착한 본전은 지금까지의 노정보다 한층 더 험난했다.

장엄한 본전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엄청난 밀도로 광장 가득히 집결해 있었던 것이다.

“우와! 이 상태로는 절대로 못 찾을 거야.”

소라는 완전히 포기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전쟁터에서 만날 약속을 하다니, 확실히 내가 생각해도 느긋한 제안을 했다고 반성했다. 그때, 나한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좋아, 히나가 활약할 차례야.”

“잠깐만 오빠, 히나한테 뭘 시키려고?”

나는 약간 화가 난 듯이 소매를 잡아당기는 소라를 “괜찮아, 괜찮아.”하고 제지하고 히나를 고쳐 안았다.

“응?? 히나,모하는데??”

“잘 들어. 삼촌이 목말 태워 줄 테니까,위에서 사람들을 찾는거야. 이건 히나밖에 못 하는 일이야. 어때? 할 수 있겠어?”

약간 침울해 보였던 히나의 얼굴에 단숨에 미소가 되돌아왔다. 나는 히나를 어깨에 태우고 그 근방을 걸어 다니며 다른 사람들 의 모습을 찾게 했다.

“어때, 찾았어?”

“음 아?직~.”

“힘내. 히나라면 할 수 있어.”

“응! 걱 종마!”r

히나는 의욕이 넘쳤다. 동시에 기분도 완전히 풀어졌나 보다.

“삼춘! 삼춘! 저거!”

“아야얏, 머리카락 당기지 마!”

“있찌! 라이카 온니가 있껴!”

“오옷! 잘했어, 히나! 근데 어느 쪽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