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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방해받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사코 선배가 골 표정을 지었다.

내가 다니는 타마 문학대학의 으뜸가는 괴짜로 유명한 사코 선배는 내가 아는 한TPO(time, place, occasion)에 맞춰 복장을 선택하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언제나 케미컬 워시'로 가공한 청바지에 구깃구깃한 셔츠를 최대한 쑤셔 넣고 뭐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무척 큰 배낭을 젊어 시고 싸구려 운동화로 캠퍼스를 활보하는一요즘 아키하바라를 걸어 다녀도 볼 수 없는 전형적인 오타쿠 패션이 트레이드마크였는데. 그러던 사람이 지금은 가문이 새겨진, 언뜻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하카마를 입고 이 역시 비싸 보이는 부채로 내 머리를 탁탁 두드리고 있는 중이다.

“참나,자네도 그렇고 니무라도 그렇고, 사람을 어떻게 보고 있는 건가. 나도 설날 아침에는 신세 진 분들께 새해 인사를 하러 다니느라 상당히 바쁘거든:’

먼저 와 있던 니무라도 아마 비슷한 말을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사코 선배가 새해 인사를 하러 가는 상대란 도대체 어떤 이물임^1

오타쿠계의 중진이라든가, 암암리에 거래 되는 DVD 시장의 두목 이라든가, 미식축구부의 막후의 인물이라든가….

“유타, 새해 복 많이 받아.”

≫바보 영주님:코미디언 시무라 켄의 시대극 버라이어티 쇼

* 화학 약품을 써서 탈색하 는 입.

그런 쓸데없는 망상에 젖을 뻔한 나를 현실로 되돌려 준 사람은 또 한 명의 선배. 라이카 선배였다. 이쪽도 기모노를 입었다. 눈부실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

‘'유타…?’’

*‘앗!"

라이카 선배가 이름을 부르자 퍼똑 정신이 들었다. 기모노 차림의 라이카 선배를 나도 모르게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허나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왜냐하면 라이카 선배가 기모노를 입은 모습에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라이카 선배의 몸을 감싼 그 기모노는 언뜻 보기에 화려하지만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실수 하나 없이 완성된 조형미와 어우러져 결코 지나치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두드러지기는커녕, 라이카 선배의 아름다움을 적당히 눈에 띄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명력 넘치는 그 가슴의 볼륨. 흔히들 가슴이 큰 사람한테는 기모노가 안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런 말을 꺼낸 사람을 이 자리에 데려 와서 보여 주고 싶다.

일본 전통 의상과 양장 어느 쪽도 잘 어울리는 완벽한 미녀. 결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부분을 들자면 보통 사람들과 약간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 요컨대, 이 사람도 사코 선배와 막상막하의 괴짜였다. 즉 인문학과 2학년 오다 라이카는 그런 여자였다.

하지만 굳이 말한다면 그런 특이한 부분조차도 라이카 선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에센스였다. 예술에서도 완벽한 조형 안에 아주 작은 허점을 만들거나 하는 그것이다.

과장일지도 모른다. 아니, 과장이어도 좋다. 적어도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라이카 선배가 자신의 앞가슴 부분을 살짝 가다듬고 고개를 약간 기울여 나를 본다.

“잘 어울려?”

네, 넷! 굉장히 잘 어울려요!”

대답하기까지 불과 0.02초.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뒤집혔다.

보시다시피 나. 세가와 유타는 이 한 살 연상의 여인에게 반해 있었다.

꾸우우우우옥!

“아야야야야얏!”

느닷없이 엉덩이를 꼬집혔다.

“소라! 둬, 뭐 때문에…?”

“그만 좀 히죽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