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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메밀국수를 후우후우 열심히 식히고 있던 히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여, 연예인이라니, 그런 위험한 곳은 삼촌이 허락하지 않아!”

“아하핫, 농담이에요.”

그렇게 말하고 미우는 갑자기 텔레비전에 흥미를 잃은 듯 채널을 바꿨다.

시끄럽게 떠들어대기만 하는 버라이어티 쇼를 보며 미우가 불쑥 중얼거렸다.

“그리고 난 연예계 같은 데 관심 없으니까….”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어딘가 어른스러운 표정이었다.

내가 그 말과 표정의 의미를 안 것은 좀 더 나중의 일이었다.

평신저두(平身低頭) : 머리를 숙이고 몸을 낮춤.

토시코시 소바 : 섣달 그믐날 밤에 먹는 메밀국수.

히나 완죤 귀엽네요…

소라가 즨리임

By rudals4023

제 1 장 첫 참배와 백인일수

일년지계는 원단에 있다

세 개의 화살 이야기로 유명한 모리 모토나리가 남긴 말이라고 한다.

새해가 되면 자주 듣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글자에서 풍기는 이미지에서도 그 해의 앞일을 점치는 듯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요컨대 ‘일 년의 계획을 세유려거든 설날 아침에 하라’라는 의미로, 파고들어 보면 ‘무슨 일이든 처음이 중요하다’라는 설날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격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되지 않는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옛날 사람들이란 때때로 빙 둘러서 번거롭게 설교 티를 내곤 하는 법이니까.

그건 그렇고, 느닷없이 내가 알고 있는 지식 따위를 이야기한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었다.

특별히 이제 와서 문학부 학생임을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다지 성실한 학생도 아니고. 그러니까 결국 무슨 말이 하고 싶으냐면, 내가 바로 지금 이 격언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원단(元旦) : 정초, 설날 아침.

세 개의 화살 이야기 : 화살 한 개씩은 부러뜨리기 쉽지만 세개를 뭉쳐놓으면 부러뜨리기 힘들다는 내용으로 삼형제가 우애있게 협력하라는 훈화.

“그거 밟으면 안 돼요~!”

미우가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지르는 통에 나는 엉겁결에 한쪽 발을 든 채 굳었다.

왠지 어젯밤에도 같은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후우…. 소중한 기모노를 밟을 뻔하다니, 섬세함이 좀 부족하시네요.”

“미, 미안.”

미우가 내 발 밑에서 일본 종이에 싸인 기모노를 구출했다.

ㅁ루론 나도 알았으면 밟으려고 하지 않았을 거라고. 거실 마루에 그대로 놔두면 자다가 막 깬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하지만 미우, 이런 데 놔두는 게 잘못 아닌가.”

“어쩔 수 없잖아요. 시간이 없으니까.”

미우가 말한 대로였다. 하룻밤이 밝아 1월1일. 설날 아침. 아마도 많은 일본인들이 그렇듯 우리 가족도 지금부터 첫 참배를 하러 갈 예정이다. 예정이었는데….

“어휴, 다 같이 늦잠을 자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