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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요. 제대로된 메밀국수네.”

“무례하긴. 고모한머니께 똑바로 배웠단 말이야.”

소라는 며칠 전부터 “섣달 그믐날에 토시코시 소바를 만들거야!”라며 기합을 넣어 배우고 있었다. 덕분에 시판되는 국물을 사용하지 않고 육수부터 직접 만든 메밀국수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온니.히나 꼬 가마보보 마~니! 핑끄색인 거!”

“그래그러, 가마보코(어묵) 말이구나. 안 그래도 다른 사람들 것보다 많이 넣었어.”

히나 전용의 작은 그릇에는 소라가 말한 대로 얇게 썬 가마보코가 다소 넉넉하게 들어가 있었다. 섣달 그믐날답게 아주 운수가 좋아 보이는 무늬가 들어간 것이다.

“내일 먹을 떡국에도 넣어줄게.”

“우아~!”

그 말에 히나는 줄음도 단숨에 날려 버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12월 31일. 섣달 그믐날. 새해가 시작될 때까지 두 시간도 남지않았다.

오랜 세월 누나와 단 둘이었던 나는 이렇게 떠들썩하게 새해를 맞는 것이 처음일지도 몰랐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게습니다~.”

“자 모겠씀미다~.”

소라가 말하자 두 여동생이 그 뒤를 잇는다.

얼마전까지 나는 생판 남이었고, 그리고 외삼촌과 조카가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가족이 되었다. 눈 깜짝할 새라고 할 수밖에 없는 반년이었다. 나는 누나 부부를 대신해 이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며 필사적이었지만 어쨌든 헛돌기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도 조금은 아빠다워질 수 있었던 걸까.

“오빠, 안 먹어?”

소라가 부르는 소리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나답지도 않게 생각에 잠겨 버렸던 모양이다.

“응. 잘 먹겠습니다!”

지체 없이 메밀국수를 후루룩 빨아들였다. 육수 맛이 진하게 나는 메밀국수는 아주 살짝 붙어 있었다.

“앗~! 토시야~!”

갑자기 미우가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미우! 먹을 때 큰 소리 내는 거 아니야!”

텔레비전에서는 미우가 기다리고 있던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는 참이었다.

토시야는 한겨울인데도 역시 추워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멋지다~. 역시 스카우트를 거절하지 말 걸 그랬나.”

미우가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쉰다.

“연예인이 되면 토시야를 실제로 만날 수 있을 텐데.”

“무슨 바보 같은 소릴 하고 있는거야? 메밀 국수 불겠다.”

“윽, 언니는 꿈이 없다니깐. 히나는 어때? 미우 언니랑 아이돌로 데뷔해 보지 않을래?”

“데비가 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