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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는 그렇게 말하고 정말루 행복한 듯 뛰어나갔다.

소라와 미우한테도 보고 하고 싶은 거겠지.

"하하, 역시 친부모들은 대단하구나."

누나 부부가 보내준 크리스마스이브의 기적에 나는 아직 상대도 되지 않는 듯했다.

행복한 기분으로 나는 겨울 하늘을 향해 커다랗게 기지개를 켰다.

3권 끝

아빠 말 좀 들어라 4권

프롤로그

세가와 유타에게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그런 기억은 전적으로 누나가 담당했다.

매일 누나가 싸 준 도시락을 들고 학교에 갔고, 참관일에는 묘하게 어른같이 차려 입은 누나가 왔다. 운동회 날에는 학부형 관람석에서 당장에라도 운동장으로 뛰쳐나올 듯한 기세로 성원을 보내는 누나가 어느 부모들보다 눈에 띄었다. 굉장히 부끄러웠다.

나한테 유리 누나는 누나이자 엄마였고, 이 세상에 남은 단 한사람의 육친이었던 것이다.

힘들다는 내색 한 번 비치지 않고 나를 키워 냈고, 다정한 남편을 만나 결혼한 지 3년째였다.

그런 누나가 비행기 사고로 행방불명된 것은 올해 여름의 일이었다.

누나는 외톨이가 될 뻔한 내게 소중한 것을 남겨 주었다.

누나의 남편인 타카나시 신고 씨에게는 이미 두 딸이 있었다.

게다가 누나가 낳은 외동딸도 있었다. 중학생인 소라, 초등학생인 미우, 어린이집에 다니는 히나였다.

갑자기 행복한 일상에서 멀어진 세 자매와 나는 기묘한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그렇다, 가족이 되기 위해서였다. 나는 세 조카의 아빠가 될 것을 맹세했다.

내가 누나한테 받은 것을 조금이라도 세 조카에게 물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와 아름다운 세 소녀들은 격동의 반년을 헤쳐나와, 이곳 타카나시 가의 거실에서 지금 막 새해를 맞이하려던 참…이었는데.

“바꾸면 안 돼요~!”

비명 같은 목소리와 함께 내 손에서 텔레비전 리모컨을 낚아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멍하니 입을 벌린 채 굳어 버렸다. 리모컨을 빼앗은 갈래머리 소녀가 입술을 샐쭉거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어휴! 마음대로 채널을 바꾸지 마시라고요!”

미우는 그렇게 말하고 리모컨을 만졌다. 링 위에서 격렬하게 싸우던 남자들의 모습에서 일변해 현란한 기모노를 입고 노래하는 엔카 가수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렇지만 미우가 보고 싶어하는 밴드가 나올 때까지 아직 좀 있어야 되잖아? 난 격투기가 보고 싶은데….”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