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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나는 모든 것을 이 안경 돼지에게 맡기고 집으로 향했다.

이케부쿠로 역을 빠져나와 집 앞까지 이어진 완만한 언덕을 오르자 낯익은 우리집 지붕이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현관을 나서는 세사람의 모습도 보였다.

어떻게든 등교 전에는 도착했다.

"삼춘!"

제일 먼저 알아 본 사람은 히나였다.

뛰어와서는 온몸으로 안아 주었다. 감동적인 재회였다.

"히나...."

아아. 맙소사, 녹초가 된 몸에 히나의 눈부신 미소가 스며든다.

"삼순 다뇨오셔써요?"

"다녀왔습니다... 삼촌, 열심히... 열심히 하고 왔어..."

자칫하면 바닥날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버티고 서 있었다.

"외삼촌, 수고하셨어요."

"미,미우...."

"아, 어제 안 씻으셨죠? 가능하면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

"...."

현실은 가혹했다. 아니, 지금은 웃는 얼굴로 맞이해 준 것 만으로도 됏다고 치자.

"삼춘, 삼춘!"

"응, 왜 그래. 히나?"

히나가 이쪽을 보라고 나를 조라대는 통에 안은 채로 얼굴 방향을 바꾸었다.

"상 쥬는 고야. 뽀뽀~."

그렇게 말하며 전처럼 뺨에 뽀뽀를 해주었다.

"히나...!"

너무 감도한 나머지 하마터면 졸도할 뻔했다.

몹시 기쁜 기습 선물이었다. 설령 그것이 타카나시라는 조숙한 꼬마 녀석한테 배운것이라고 해도 지금은 용서해 주겠어. 어린이 집을 옮겨서 이제 녀석과 다시 만날 일도 없을테고!

"히나! 사랑해~!"

나는 나도 모르게 히나를 곡 끌어안고 뺨을 비볐다.

꺄르르르 웃으며 좋아하는 히나. 그 웃는 얼굴에 피곤함도 짝 가셔 버렸다.

"저기,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그런 더 없이 행복한 시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소라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소라, 다녀왔어."

"흥!"

상쾌하게 인사를 나눌 생각이었는데 외면당했다.

"미우, 히나,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한다."

"네~."

"삼춘,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