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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행방불명이 된 것은 그로부터 딱 열흘 뒤의 일이다.

제 2장 세 자매의 결단

그 일주일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르바이트 하는 중에 갑자기 휴게실로 호출을 받았다.

거기에는 양복을 입은 낯선 남자와 아르바이트 하는 곳의 직원이 있어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양복을 입은 남자가 경찰수첩을 보여 줬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비행기 사고를 알게 됐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두 사람 다 몹시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아, 진짜구나’하고 마치 남의 일처럼 납득했다.

그러고 나서는 정말로 기억이 애매하다. 내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언제 잤는지, 그런 당연한 것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뉴스 자막에 ‘승객 생존은 절망적’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리모컨을 집어 던진 것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아프리카에서 비행기 잔해가 발견되었고, 그 직후에 정부의 견해라며 제멋대로 승무원과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해 버렸다.

아침부터 계속되던 부산함이 일단락되자 나는 소파에 앉아 한숨을 돌렸다.

장례식은 정말 간단했다. 유해가 없으니 그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한테 유일한 육친과의 이별이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니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난 아직 제대로 울며 슬퍼할 수조차 없었으니까.

그건 당연하잖아.

당신 누님이 탄 비행기가 추락했습니다. 비행기는 흔적도 없을 만큼 심하게 부서졌기 때문에 누님은 분명히 돌아가셨을 겁니다.

느닷없이 그런 말을 들이대며 납득하라는 게 더 이상했다.

하지만 매형 족 친척들은 이미 모든 것을 받아들였는지 이별을 아쉬워하며 서럽게 울고 있었다.

“타이밍을 놓쳐 버렸어….”

그런 말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충격이 너무 컸다는 이유도 있었고, 현지 확인이니 사고 조사가 어떠니 하며 일어난 일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서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

이제야 간신히 실감이 나긴 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눈물은 완전히 바닥난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다.

“유타.”

“아… 고모….”

말을 걸어 온 사람은 키가 작고 풍채가 좋은 고모였다. 죽은 아빠의 누나로, 지금 나한테는 거의 유일한 친척이다. 나는 일어서서 누나의 장례식에 와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했다.

솔직히 나는 이 고모가 예전부터 불편했다.

굉장히 엄한 사람이어서 만날 때마다 누나한테 심한 말을 했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서 어릴 때부터 알던 사람을 만나게 되니 구원을 받은 것 같았다.

“난 이제 그만 돌아갈 건데, 유타는 어떻게 할 거니?”

“저도 조금만 더 있다가 갈 거예요.”

바로 얼마 전에 모두 함께 저녁을 먹었던 거실도 이제는 완전히 남의 집 같았다. 내가 있어 봤자 저쪽 친척들도 이것저것 신경이 쓰일 테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 일어섰을 때였다.

내 귀에 한마디 말이 날아들었다.

“소라는 누구와 사는 게 좋겠나?”

자상하면서도 난처한 목소리였다.

나이 많은 남자였는데, 마음에 걸리는 망설임을 띠고 있었다.

“우리 집은 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