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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 얼른 아침 먹어요. 카레밖에 없지만요."

"싫으면 안 먹어도 돼."

"먹을래, 먹을래. 언니가 만든 요리가 드물게 성공했는걸. 이런 귀중한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까 아침부터라도 먹을 수 있어."

"미, 미우, 너~!"

"히나는 카레가 조아~!"

"그래, 다 같이 먹자."

미우가 말한 대로 소라가 만든 카레는 아주 맛있었지만, 커다란 냄비에 가득 담긴 양은 좀처럼 처리하기 곤란해 보였다. 한동안은 카레가 이어질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단란한 분위기의 집 밖에서 확신에 찬 표정으로 타카나시 가의 모습을 엿보는 그림자가 있었다.

"역시 틀림없어. 저 남자가 들어간 순간 소녀들의 비명이…."

웃음소리도 들린 것 같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악한이 낸 커다란 웃음소리일 가능성도 있다.

열여섯 살 여고생, 감수성이 예민한 데다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는 나이였다.

제 3장

세 자매의 노력

시곗바늘이 무정하게 앞으로 나아가 내가 학점을 따 놓을 수 있는 기간도 줄어들고 있었다.

쌀쌀한 캠퍼스에서 한숨을 짓는 나는 걱정이 마르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 사람.

"위기라네, 세가와!"

주위에 폐를 끼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앟고 사코 선배가 교실까지 찾아와 절규했다.

교실에 모여 있던 다른 1학년생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이쪽을 쳐다보았다.

"이제 시간이 얼아 남지 않았다네. 보게나. 캠퍼스 안은 이미 축제 분위기라고!"

나란히 앉은 나와 니무라 앞에서 사코 선배가 초조해 하며 지껄여 댔다.

"나무라 군, 이 안경 돼지는 도대체 누구지?"

"세가와 군, 나도 본 적이 없는데, 이런 안경 돼지는."

나와 니무라는 마치 멀리 있는 물건이라도 보듯이 사코 선배를 바라보았다.

"어라? 안경 돼지가 뭐라고 떠들고 있는데?"

"세가와 군, 위험하니까 거리를 두는게 좋을지도 몰라. 방이 더럽혀지면 도저히 참을 수 없거든. 냉장고에 든 음식들이 어느새 줄어들어 있으면 곤란하니까."

"오옷! 아, 앙심을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