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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야!”

“그래, 알았으니까 얌전하게 먹어.”

소라는 희귀한 핑크색 국수에 대해 점유권을 주장하는 여동생을 위해 일부러 골라 주고 있었다.

그래, 기본적으로는 착한 애구나. 잘 챙겨 주기도 하고.

“외삼촌은 지금 대학생이죠? 대학교는 어떤 곳이에요?”

“어떤 곳이라니? 뭐, 중학교라든가 고등학교보다는 편할걸. 숙제도 별로 없고, 여름방학도 기니까.”

대학생이라든가 혼자 산다는 단어에 흥미진진한 미우는 이것저것 질문을 던져 왔다. 그 마음도 모르는 건 아니었다. 나도 고등학교 때는 그저 막연히 대학생은 즐거운 것인 줄 알았으니까.

“그럼 대학에 가서 여자 친구는 생겼어요?”

“왜, 왜, 갑자기 그런 걸….”

“그야, 대학생은 동아리라든가 미팅이라든가 만남의 기회가 잔뜩 있잖아요? 외삼촌은 꽤 멋지니까 벌써 여자 친구가 생겼나 해서요.”

멋져? 내가?

평소 같으면 빈말이다 싶어 신경도 안 쓰겠지만, 왠지 미우한테 말을 들으니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으음, 여자 친구 같은 건….”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은 있죠?”

“뭐? 어, 어째서?”

“역시 있구나~. 어떤 사람이에요? 예쁜 계통? 아니면 귀여운 계통? 아, 그렇지만 외삼촌은 약간 시스터 콤플렉스가 잇는 것 같으니까 연상이겠네요!”

미우가 그런 식으로 단숨에 말을 해 댔다.

그런데 누나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어째서 내가 시스터 콤플렉스라고 단정하는 거지?

“그래서 어떤 사람이에요?”

“아, 아니, 그게….”

“뭐 어때요~? 귀여운 조카한테 가르쳐 주세요~, 네?”

딱 달라붙어 그렇게 말하면 약간 토라진 얼굴로 올려다본다.

그 동작이라든가 표정은 도저히 열 살 먹은 초등학생으로는 여겨지지 않는, 야릇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여자 경험이라는 것이 전혀 없는 나라도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이 아이는 흔히 말하는 귀여운 악녀 계통이었다. ‘어쩌면 나한테 호의를 가진 게 아닐까’라고 남자가 착각할 분위기를 천성적으로 가지고 있다고나할까….

“미우, 어지간히 해!”

“뭐 어때? 언니도 듣고 싶잖아?”

“나, 난 별로 흥미 없다고!”

“거짓말~. 외삼촌이 온다고 아침부터 두 번이나 씻었으면서. 뭐, 두 번째는 씻기 전에 그런 일이….”

“미우~!”

“어머나! 난 방에서 숙제하고 와야지.”

“기다려! 미우!”

미우는 허겁지겁 도망쳐 버렸다.

뒤에 남겨진 것은 얼굴이 새빨개진 소라와 배부르게 먹고 나서 졸리는지 자꾸만 눈을 비벼 대는 히나, 그리고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저 시선만 헤매고 있는 나, 세 사람뿐이었다.

“…아니야.”

“뭐?”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인 소라가 불쑥 중얼거렸다.

“청소를 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