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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서 듣고 온 거야?"

"어머나, 그야 연예 기사에 가득 씌어 있는 걸. 옛날이고 지금이고 그건 여자는 최.종. 병.기.라고. 하지만 재스민은 그걸로 당신을 붙잡으려고 하지 않았어...... 잘 모르겠어. 그저 아이를 가지고 싶었을 뿐이다, 정말 그것뿐일까?"

"그건 나도 그 여자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걸."

적포도주 한 병을 깨끗하게 비우고 켈리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일어났다.

"어쩔 수 없지. 한번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볼 수밖에. 그 연습장치는 어디 있어?"

"배 바닥 쪽. 그 검사기기들이 있는 방 옆에."

"조종 방법도 보통 우주선하고는 상당히 다를 거야. 한번 보고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무엇보다도 그 여자가 그런 짓을 용인할까?"

켈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배 아래쪽을 향해 이동했다.

다섯 시간 후, '버밀리온' 탐색에 나섰던 아이아스의 배로부터 '쿠어 킹덤'에 연락이 들어왔다.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보고였다.

'버밀리온'은 소행성 중 하나에 불시착했으며 다행히 선체에 중대한 손상은 없고 승무원도 전원 무사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아이아스 선적의 배ㅡ'마커스 V'라는 이름이지만ㅡ쪽이 오히려 '쿠어 킹덤'의 출현에 놀랐다.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오신 겁니까?! '블루 네뷸러'는 계속 항행금지였는데요!"

너무나도 정당한 의문이었지만 설명하고 있을 틈은 없었다. 또한 승무원이 전원 무사하고 구조 작업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버밀리온'에 신경 쓰고 있을 상황도 아니었다.

골드맨 선장은 '마커스 V'에 퀸 비의 항로에 대해 물었지만 그쪽 역시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버밀리온 발견'이라는 통신을 수신하고 반신반의하며 그 구역으로 날아가봤더니 정말로 소행성에 불시착한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버밀리온'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통신의 발신자가 쿠어 재벌의 총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커스 V'의 스미스 선장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열심히 닦으면서 말했다.

"아마도 같은 내용을 몇 번이나 발신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쪽 수신기에 간신히 걸린 셈이었으니까요. 발신자는 고속으로 사라졌고 확인은 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들 입장에서는 발신자를 추적하는 것보다도 그 통신에 첨부되어 있던 좌표로 급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말씀하시는 대로입니다. 귀선의 조치는 적절했습니다. 그 통신정보를 전송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 기꺼이. 하지만 골드맨 선장, 그 기체를 조종한 사람이 정말로 미즈 재스민 쿠어입니까? 혼자서? 아니, 정말 놀랐습니다. 저어, 혹시나 싶어서 여쭤보는 거지만 저희가 미즈 쿠어의 항로를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스미스 선장. 이쪽이야말로 '버밀리온'의 구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재스민과 합류한 뒤에 저희도 아이아스로 가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쿠어 킹덤'은 다시 날아가기 시작했다.

퀸 비가 탐지기에 잡힌 것은 '마커스 V'와 헤어진 지 두 시간이 경과한 시점이었다.

다이애나와 켈리의 예상대로 재스민은 좌표 MK24에서 행성 아이아스로 향하는 항로를 잡고, 안전 유역에서 일정한 원을 그리는 궤도로 선회하고 있었다. 정지도 감속도 불가능한 상태이니 같은 유역에 머물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간신히 재스민을 따라잡은 '쿠어 킹덤'의 선교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지만 퀸 비는 통신에 응하지 않았다.

이쪽의 호출이 들리지 않을 리가 없는데 아무리 불러도 응답이 없는 것이다.

"퀸 비! 들리면 응답해 주십시오! 퀸 비! 이쪽은 '쿠어 킹덤'! 응답해 주십시오!"

"어떻게 된 거야, 재스민은?!"

"아직 기절해 있는 거야?!"

뒤집힌 것은 선교만이 아니었다. 배 하부에서는 유레카 코엔이 먹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가 빼앗긴 멧돼지처럼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거리는 바로 근처까지 다가왔지만 이대로는 작업에 들어갈 수 없다. 퀸 비는 가동 중이며, 그 두뇌에 접촉하기 위해서는 조종석에서 임시입력을 승인하는 조작을 해줘야만 한다.

코엔 박사는 통신기를 뺏어들고 외쳤다.

"대답해! 재스민! 안 들려?!"

옆에서 듣고 있던 정비원들이 귀를 막아버릴 정도의 포효였다.

과연, 이번 공격은 먹힌 듯했다.

통신기에서 재스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레카야?"

예상보다 훨씬 힘찬 목소리에 선교도 객실도 정비원 일동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지만 코엔 박사만은 펄펄 뛰며 소리질렀다.

"썩 받으라고! 멍청아!"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마...... 머리가 울린다고."

"시끄러워! 대체 지금까지 뭘 한 거야?!"

"잤어."

코엔 박사는 통신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정비반 일동도 선교도, 물론 이 대화를 듣고 있던 선실 사람들도 새하얗게 되어 굳어버렸다.

그때 다이애나의 목소리가 명랑하게 끼어들었다.

"어머, 싫다. 정말 자고 있던 거야? 기절한 게 아니라?"

"아마도. 퀸 비에 타면서 이렇게 중력이 적게 걸린 건 처음이야. 그래서 그런지 되게 졸리네."

"흐음, 그렇지. 임신 중에는 굉장히 졸린 경우도 있다던데 혹시 그거 아냐?"

"아직 이른 거 아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석 달이면 흔하다고. 당신도 임산부면 전문서적 정도는 읽어둬."

느긋한 대화였다.

현재의 상황을 생각하면 조금 지나치게 느긋할 정도였다.

견디다 못한 코엔 박사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절규했다.

"헛소리 마!! 누구야, 이 여자는?!"

"다이애나예요. 잘 부탁해요, 백곰 씨."

"뭐라고?!"

통신기 저편에서 재스민이 웃는 기척이 들렸다.

"거 딱 어울리는 걸. 멋져."

"내가 아니라 켈리가 한 말이에요. 저기, 재스민. 이 사람, 무슨 박사죠? 전산기?"

"아니. 분명히 무슨 목초던가 축산이던가, 그쪽이었지?"

"어머, 안 어울리게. 굳이 할 거라면 같은 고기라도 인육 쪽으로 했으면 좋았을 걸. 그럼 돈도 안 들어가고 재료도 자급해서 연구할 수 있을 텐데."

"그것도 켈리가 한 소리야?"

"아뇨. 이건 나......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대답은 일단 보류해두지."

코엔 박사는 험악하게 으르렁거리면서 필사적으로 억누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 놀고 있을 거면 난 가겠어......"

일종의 협박이었지만, 재스민의 대답은 명랑하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냉정한 소리 말고, 모처럼 여기까지 와쓰니 이것 좀 멈춰줘."

이쪽 반응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유레카 코엔은 건장한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신음했다.

"말해두겠지만 난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냐. 네가 보낸 저 흉악한 녀석에게 끌려온 거라고."

"무슨 소리야?"

"네 남편 말야. 사람을 억지로 끌고 왔다고."

"흉악하다는 말은 좀 심하지 않아? 우리 서방님이 얼마나 상냥한데."

"헛소리 마!"

곁에 있던 정비원들은 펄펄 뛰는 백곰을 눈앞에 두고 주눅이 들어 있었지만, 통신기에서 들려오는 재스민의 목소리는 즐겁게 울렸다.

"그래도 넌 와줬잖아. 지금 승인했으니까 그쪽에서도 조작할 수 있어."

"멋대로 지껄이지 마!"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코엔은 작업을 개시했다.

그 굵은 손가락이 믿기 힘들 정도로 섬세하게 움직이며 입력장치 위를 달려간다.

한편 의무장도 직업 의식을 발휘하며 통신에 나섰다.

"재스민, 몸은 무사해? 아무렇지도 않고?"

"응, 괜찮아. '버밀리온'은?"

"걱정할 필요 없어. '마커스 V'가 구조 작업 중이야. 승무원은 전원 무사하다나봐."

"그런가......"

확실히 피곤하게 들리는 목소리였다.

선내의 사람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코엔 박사의 작업 상황을 지켜보았다. 정확하게는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정비장을 포함한 정비원들만은 코엔의 주위에 둘러서서 그의 움직임과 화상 표시화면에 주목하고 있었다. 보고 있어도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코엔의 표정만은 볼 수 있다.

그 박사 본인은 조금 조작을 하다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재스민, 이거 상당히 곤란하게 됐는데."

"어떤데?"

"복잡하게 걸어놨어. 웜이 꽉 들어차 있다고. 하나하나 부수어봐도 끝없이 다른 녀석이 달려들어서 중추를 지배하는 방식이야. 이 녀석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기체의 제어는 돌아오지 않아. 뿌리째 뽑아버려야겠는데, 전산기의 오염이 너무 심해. 지금부터 이 녀석 구조를 분석해서 대응할 프로그램을 짜려면 시간이 걸리겠어."

"그런 게 아닐까 했지. 얼마나 걸릴 것 같아?"

"대략 48시간 정도."

"퀸 비도 나도 그때까지는 못 버티겠지. 유레카."

"뭐야?"

"최소한의 생명유지 기능하고 착륙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만 남아 있으면 돼. 그 웜까지 통째로 두뇌 자체를 완전히 소거한 다음에 필요한 부분만 복구하는 건 어때?"

"너, 자기가 무슨 소릴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전산기를 멈춰버리면 분명히 엔진은 멈추겠지만 탐지기도 키도 안 먹게 돼. 하지만 그 기체는 순항속도 이상으로 항행 중이라고."

"이대로는 어차피 아이아스에 비상착륙할 수밖에 없어. 항로만 고정하면 관성으로 날 수 있으니까, 대기권에 돌입할 때까지만 두뇌가 복구되면 그걸로 충분해."

"잠깐 기다려. 게다가 복구 자체는 가능하지만 완전히 되살리는 건 무리라고. 네가 말하는 것처럼 최소한 필요한 만큼만 부분적으로 복구하는 거야. 그렇게 되면 지휘계통을 조종석으로 옮길 수밖에 없어. 복구한 뒤에는 이쪽 조종밖에 안 먹게 돼. 그래서 어떻게 그 기체를 멈출 건데?"

"그 방 옆에 이 기체의 모의조종장치가 있어. 설마 이런 식으로 쓰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지만, 입력단말기하고 그 장치를 연결시키면......"

"그러니까 기다려봐! 그건 그러니까, 여기서 누군가가 너 대신 그 기체를 조종해야 한다는 말이잖아?! 이런 규격 외의 기체를 다룰 수 있는 인간이 또 있다는 거야?"

"하나도 없어. 하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녀석이라면 하나 있지. '쿠어 킹덤'의 선교도 깨달았을 거야. 여기까지 무사히 건너온 걸 보면."

정비반도 선교도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때 절호의 타이밍으로 나른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저를 지명하셨습니까, 여왕전하."

"응. 한동안 안 썼지만 아직 움직일 거야. 시험 삼아서 좀 살펴봐주지 않겠어?"

"이미 대기하고 있다고."

그 말을 들은 정비원들은 얼굴을 마주보았고, 그 중 한 명이 당황하며 뛰어나와 옆방의 모의조종실로 달려갔다.

그 방에서는 켈리가 퀸 비의 모의조종석에 앉아 조종법을 살피고 있었다.

"미스터 쿠어?!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하지만 저 인간, 이런 걸 가지고 잘도 날아다니네. 뜰 수 있다는 게 반칙 아냐?"

그러자 선내방송으로 바뀌어 있는 통신기에서 재스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신 없으면 안 해도 돼."

"흐음. 말은 멋지게 하지만 나로서는 마누라가 좀더 솔직해졌으면 좋겠는데. 이런 때에는 특히 더."

"좋아, 그게 네 취향이면 그렇게 하지. 실은 그쪽 패턴도 생각해봤거든. 대개 이런 때에는 '살려줘요, 여보' 하고 울면서 매달리거나 '당신 같은 인간에게는 무리겠지만 할 수 있으면 해보지 그래요?' 하고 도발하는, 둘 중 하나라는 것 같던데 어느 쪽이 맘에 들어?"

객실에서는 전원이 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