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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모르는 것도 어쩐지 불안해 아스나는 물어보고 말았다.

「에에또, 일주일쯤 전에 목공직인 플레이어가 이 부근에 통나무를 주우러 왔대. 이 숲에서 채취할 수 있는 목재가 꽤 질이 좋아서 열심히 줍다보니 날이 저물어서……. 당황해 돌아가려고 걷기 시작했을 때, 조금 떨어진 나무 뒤에-살짝, 하얀 게」

「……」

아스나의 입장에선 거의 한계였지만, 키리토의 말은 가차없이 이어진다.

「몬스터인가 생각해서 당황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아니었어. 인간, 작은 여자애로 보였다고 말했었지. 긴, 흑발에, 흰 옷. 천천히, 숲의 저쪽을 걸어가. 몬스터가 아니면 플레이어다, 그렇게 생각해서 시선을 맞춰봤더니」

「……」

「-커서가, 나오지 않아」

「히익……」

무심결에 목멘 비명이 새어나왔다.

「그럴 리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안 그래도 될 것을 조금씩 다가가 봤어. 그리고 말까지 걸어봤지. 그랬더니 여자애가 딱 멈춰 서선……. 이쪽을 천천히 돌아보고……」

「더, 더, 더는, 그, 그만……」

「거기서 그 남자도 알아차렸어. 여자애의, 하얀 옷이 달빛에 비추어지고, 그 너머의 나무가-보여」

「-----!!」

필사적으로 비명을 참으며 아스나는 키리토의 머리카락을 콱 움켜쥐었다.

「여자애가 완전히 돌아보면 끝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남자는 열심히 도망간 모양이야. 드디어 멀리에 마을의 불빛이 보여와서, 여기까지 오면 괜찮아, 하고 멈춰 서선……가만히 뒤를 돌아보니……」

「------っ!?」

「아무도 없었대.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키, 키, 키리토는, 바보야---!!」

어깨에서 뛰어내린 아스나가 키리토의 등을 있는 힘껏 때리기 위해 주먹을 치켜든-바로 그때였다.

낮인데도 어둑한 숲속. 두 사람에게서 제법 떨어진 침엽수 기둥 부근에 하얀 것이 언뜻 보였다.

굉장히 불길한 예감을 느끼면서, 아스나는 그 무언가에 조심스럽게 시선을 맞춰보았다. 키리토만큼은 아니지만 아스나의 색적 스킬도 상당히 높았다. 자동적으로 스킬에 의한 보정이 적용되며, 시선을 집중한 부분의 해상도가 상승했다.

하얀 무언가는 천천히 바람에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다. 식물은 아니다. 바위도 아니다. 천이나. 더 자세히 말하자면 심플한 라인을 그리는 원피스였다. 그 옷자락에서 엿보인 것은 두 개의 가느다란-다리.

소녀가 서 있었다. 키리토가 한 이야기에 나왔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하얀 원피스를 걸친 어린 소녀가 조용히 서서, 두 사람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의식이 잠시 아득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스나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거의 공기만을 내뱉다시피 하는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키……키리토, 저기」

키리토가 아스나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 직후, 그의 몸도 굳어졌다.

「거, 거짓말이지 어이……」

소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두 사람에게서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서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이쪽으로 다가온다면 난 기절하겠구나, 생각하며 아스나가 각오를 다진 그 순간.

흐늘-소녀의 몸이 흔들렸다. 동력이 끊어진 기계인형처럼, 생물적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땅에 쓰러졌다. 툭 하는 희미한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저건……」

그 순간, 키리토의 두 눈이 예리해졌다.

「유령 따위가 아니야!!」

외치자마자 뛰어나간다.

「자, 잠깐 키리토!」

혼자 남은 아스나는 당황하며 그를 불렀으나, 키리토는 돌아보지도 않고 쓰러진 소녀에게 달려갔다.

「정말!!」

어쩔 수 없이 아스나도 그 뒤를 따랐다.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렸으나 기절해 쓰러지는 유령이란 들어본 적도 없었다. 역시 저건 플레이어일 것이다.

몇 초 늦게 침엽수 밑에 도달하니, 소녀는 이미 키리토의 품에 안겨 있었다.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긴 속눈썹은 굳게 닫힌 채 두 팔은 힘없이 몸 옆에 늘어져 있었다. 혹시나 싶어 원피스를 걸친 몸을 뚫어져라 쳐다봤으나 투명하지는 않았다.

「괘, 괜찮아 보여?」

「으-음……」

키리토는 소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IN

「라고, 말해도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