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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에의 표정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갖고 있었다.

왜냐니... 그야 물론.

-걱정되니까 달려온 거잖아!

“쿠로사키! 내려와!”

바람과 빗소리. 헤드폰의 세계. 토이로의 목소리가 과연 제대로 다다랐는지, 다다르지 않았는지...

다만 쿠로에는 고개를 흔들었다.

더욱 거칠어지는 바람에 당장 날아갈 것 같으면서도 작은 몸으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서 있었다.

-‘싫어!’ 하고.

“뭐 하는 거야! 쿠로사키, 위험하다고!”

마코토는 쿠로에가 서 있는 탱크 위까지 올라갔다.

“내려가자!”

마코토가 고함치듯이 말했다.

그러나 역시 그녀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뭐야! 왜 오늘이냐고! 채널링 같은 건 내일이든 모레든 글피든 글피의 글피든 아무 때나 해도 되잖아! 뭣하면 우리들도 같이 해줄 테니까. 오늘이 아니라도 상관없잖아!”

비바람이 더 거세어지고 있었다.

토이로는 자신이 가봤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쿠로에에게 걸어갔다.

“쿠로사키!”

토이로가 이름을 부르자 쿠로에는 완강히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안 내려가. 내려가기 싫어... 라는 의사 표시.

어째서 날 내버려두지 않는 거야?

왜 내 마음에 다가오는 거야?

어째서 나 같은 애 때문에 그렇듯 필사적으로 애를 쓰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안 그러는데. 나 같은 건...

그런 사람은 ‘하-’뿐이었다...

그치, 할망.

왜, 어째서.

할망.

왜 대답해주지 않아?

할망...

듣고 싶을 뿐인데.

왜냐면-.

“왜냐면! 그날하고 똑같은걸! 할망의 목소리를 들었던 그날도 비가 내리면서도 저쪽 하늘에는 구름 사이로 빛이 비치고. ...그런데 오늘은 아직...듣지 못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하고 있으면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

쿠로에가 처음으로 마음속을 보여주었다. 제일 가까이 있는 그는 그 사실을 가장 강하게 실감하면서 손을 뻗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쿠로에의 가냘프고 섬세한 어깨를 붙잡으려고 했다.

“싫어! 아직 못 들었단 말이야!!”

그러나 쿠로에는 거부했다.

가까스로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목소리의 그것은 비통한 절규.

언젠가는 부드럽게 마주 잡았던 그의 손을 뿌리치면서.

“할망을... 보고 싶어...!”

그 순간 쿠로에의 몸이 휘청거리며 흔들렸다.

빗물에 젖어 미끈거리는 불안정한 바닥 위에서 바람에 밀려 그녀의 자세가 흐트러지고 만 것이다.

쿠로에의 작은 몸은 나뭇잎처럼 가볍게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앗, 쿠로사키!”

“쿠로사키!”

마코토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