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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여자아이- 모모를 쫓아가려고 몸을 일으켰지만 코타츠 속에 있다는 것을 깜박 잊고 있었다.

있는 힘껏 코타츠에 무릎을 부딪쳤다.

그 사이에 모모와 검은 고양이 다니엘까지 공기에 녹아들듯이 사라지고 말았다.

“크윽! 뭐야, 뭐냐고!”

코타츠 안에서 굴러나가 무릎을 문질렀다.

“있지~.”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드려서 코마치는 얼굴을 들었다.

하자마 유카의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속눈썹이 길었다.

“...뭐, 뭐...?”

“앞으로 잘 부탁해, 코마치.”

그리고 그녀는 생긋 예쁘게 웃었다.

텔레비전으로 볼 때보다 실물이 훨씬 더 귀엽다. 코마치는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하지만 달랐다.

여기에 있는 것은 진짜 하자마 유카지만 하자마 유카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죽어버렸으니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던 텔레비전 속의 하자마 유카가 죽었다.

여기에 있는 것은 그녀의 유령?

만약 그렇다면.

-이노우에 코마치는 하자마 유카의 귀신에 씌인 것이 된다.

아침.

텔레비전 뉴스는 어느 방송국이나 온통 교통사고로 죽어버린 하자마 유카의 화제로 떠들썩했다.

“아직 어린데. 아까운 목숨 하나 잃었네.”

코마치의 어머니도 그녀의 죽음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코마치는 그런 어머니의 중얼거림을 자신에게 향한 말이 아닌 혼잣말로 여기기로 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코마치는 아침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하자마 유카의 화제는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학교에서도 반 아이들은 아니, 전교 학생들은 하자마 유카의 사고사 얘기만 하고 있었다.

“...제발 봐줘라....”

교실에 들어간 코마치는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도록 인사도 하지 않고 재빨리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후유!” 하고 요란하게 한숨을 쉬면서 책상에 엎드렸다.

만약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면(물론 이때의 화제는 하자마 유카에 대해서다),

[있지, 있지, 어제-.]

[.......]

[어? 이노우에, 왜 그래?]

[...오늘 조금..., 몸이 안 좋아서...]

[괜찮아?]

[응. 속이 안 좋을 뿐이니까...]

[그래? 힘들어지면 얘기해! 그럼!]

그런 식으로 알아서 말을 걸어오지 않을 것이다.

-라는 완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