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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지 않았어. 뭔가를 각오한 눈빛이었지.

피아랑 코노하가 나를 향해 던지던 눈빛도 봤어. 네가 그렇게 각

오했고 너희가 그 정도로 하루아키를 지키겠다고 작정했다면, 내

행위는 너희들 전원의 진심을 짓밟는 주책일 뿐이었지. 그래서 포

기했어. 그날 일은 이 자리에서 사죄할게.”

"끄응…. 잘은 모르겠지만, 나도 팔을 자른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나?"

피아가 눈살을 찌푸린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자, 키리카의 뺨

이 가볍게 풀어졌다.

"괜찮아. 이걸 입고있었으니까. 바로붙었어.”

"저도 지금 당장은 이해가 잘 안 가는데 결국 키리카의 목적은

뭐였던 거죠？"

"그, 그래. 뭐, 적이 아니라면 상관없지만.”

“목적이라 그래.나 개인적인 목적 이라고 할까,이제까지 해

온 일의 행동원리를 밝히자면…:’

이번에는 정말로 웃었다. 평소에 교실에서 늘 보여 주듯이.

회장이 급우를 돕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라는 거야."

"네?’ "뭐라고？"어어, 뭐…?.

삼인삼색의 의문부호. 키리카는 그 반응에 쓴웃음을 지으며 바

닥에 떨어진 자신의 옷을 주섬주섬 주웠다. 적당히 걸치고 및어진

부분을 묶는 식으로 그것을 몸에 두르며 노출도 높은 의상을 가리

려 했다. 하지만 다 가리지 못하고 결국 평크 로커

처럼 와일드한 행색이 되고 말았다.

"믿어 줄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게 다야. 난… 좋아

하거든. 앗! 아니，그게 아니라".. 여느 때와 같은 생활이라고 할

까, 평소의 학교나 그곳에ㅣ 있는 급우로서의 관계가 좋다는 뜻이

야. 그래서 어떻게든 힘이 되어 주고 싶었어. 끝까지 얼굴을 드러

내지 않고 배후에서 슬찍 사태가 호전되도록 방향만 잡아 주려고

했던 거야.”

“그렇게 숨을 필요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