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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따랐다. 잔뜩 울먹이는 얼굴로.

[응...! 돌아가자, 모두들 있는 곳으로... 분명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그랬듯이 새하얀 여자아이는 아폴로와 하네토라를 검은 고양이와 함께 꼬옥 안아주었다.

역시 그때처럼 햇살같이 포근하고 따스했다.

줄곧 웃고 있어요.

잘 가요. 이젠 만날 수 없지만.

언제까지나 웃어줘요.

수많은 작은 기도.

밤하늘에 하나, 새로운 별.

작은 별.

작은 빛.

그러나 뚜렷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아폴로도 다른 동물들도 그들의 장소로 돌아갔다.

가족과 동료가 있는 곳.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의 목숨을 살기 위해.

부디 웃고 있기를.

부디 웃을 수 있기를.

작은 기도.

또 하나, 별이 빛났다.

-유성은 누군가의 소원이 이루어졌기에 떨어지는 거야. 틀림 없이.

그런 새하얀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We wish upon a Starlet - fin

손바닥 은하 <전편> (Cherish You , Side A)

#

긴 여름이 끝나고 있었다.

10월에 들어서고도 한여름 날씨를 경험했다.

이런 상태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목하 ‘그’가 걱정되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어? 사귀는 거아냐?]

그렇게 같은 반 친구가 그녀와 그의 관계를 물어와도,

[사귑니다!]

하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었다.

어쨌든 그녀는 아직 그와 제대로 손도 잡아본 적이 없으니까.

분명 같은 반 친구들이 ‘사귀는 거 아냐?’ 라고 물어올 만큼 그녀와 그는 사이가 좋았다. 점심도 같이 먹고 항상 함께였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오늘은 점심을 같이 먹지 않았다. 4교시가 끝나서 그녀가 도시락을 들고 그의 자리에 갔을 때 이미 자리에 그의 모습은 없었던 것이다.

그야 뭐 별로.

[점심 같이 먹자! 우후!]

라거나 특별히 약속한 건 아니지만... 한마디 정도는 해줘도 좋잖아.

그렇게 생각했다.

아-아, 요즘 뭔가 냉담하지 않아?

사소한 일이 신경 쓰여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으면 홀연히 눈앞에 나타나주는 그였지만 이렇게 불쑥 팽개쳐질 때도 있었다.

아마...라고 할까. 십중팔구 그는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아닐 것이다. 고의로 그녀를 피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 왜?

라고 물어보고도 싶어지지만 좀처럼...

그와 친해진 지 겨우 3개월. 하지만 그녀는 그를 잘 알았다. 그도 그녀를 잘 알았다.

그런데 뭘까?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한’ 이 느낌은.

그의 생각은 알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특별히 뭘 강하게 생각하거나 계획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어쩌다가 생각나서 그렇게 해봤다는 그런 느낌.

때문에 ‘왜 그런 일을 해?’ 라거나 ‘나랑 점심 같이 먹자’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사귀고 있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니까. 내게는 그를 구속할 권리도, 자격도,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렇습니다. 사귀는게 아니니까요오.

그 사실을 깨닫고 결국 또 우울해졌다.

그리고-

그녀가 죽도록 신경 쓰고 있는 ‘그’는.

“으아-.덥다-.”

주요 교실이 집중되어 있는 운동장 쪽과는 반대편에 위치한 학교 건물 옥상에 있었다.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도 그럴 터.

이 EM거운 대낮에 직사광선이 쨍쨍 내려쬐는 옥상에 누가 나오겠는가.

게다가 이쪽 동은 이과 실험실과 음악실 등 평상시는 쓰기 않는 교실들만 모여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학생이 적었다.

그런 곳에 그는 무슨 용건이 있었을까?

-딱히 용건은 없었다.

다만 최근 이 더위 속에서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그늘을 발견했기 때문에 왔을 뿐.

옥상이라서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