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호빠 📌승호 O1O - 3188 - 1476📌 주대문의 | 신림역 3분거리 궁전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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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니?”

아직 안 지 오래된 건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라이카 선배가 물어올 때 그것이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동시에 이것이 나한테는 둘도 없는 기회라는 것도….

“라이카 선배님…. 괜찮으시면 저희 집에 놀러 오실래요?”

이 말이 커다란 전환점이 될 줄은 나 역시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날 밤, 우리 집에는 니무라 외에 첫 손님이 방문했다.

“오다 라이카예요…. 잘 부탁해요.”

테이블 앞에 무릎을 꿇고 라이카 선배가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타카나시 미우, 열 살입니다~. 언니, 미인이시네요~!”

“히나! 으음, 으음… 세샬!”

라이카 선배에게 이끌리듯 미우와 히나도 자기소개를 했다.

“얼른 소라도 인사해.”

“…안녕하세요.”

어찌된 일인지 소라 혼자만 무뚝뚝한 얼굴이었다.

“아니, 너…. 손님이 오셨으니까 똑바로 인사해야지.”

그러자 이번에는 눈알을 번득이며 나를 흘겨보았다.

왜 그러지…?

“타카나시 소라입니다. 장녀입니다. 열네 살입니다.”

이보다 더하랴 싶을 정도로 언짢아 보이는 자기소개였다.

도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거지?

이런 태도로는 라이카 선배도 기분이 언짢을….

“아… 귀여워라.”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여태껏 본 적도 없을 만큼 넋을 잃은 표정으로, 뺨이 부루퉁해져서 모른 체하는 소라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뭐, 뭐지? 얼굴이 상기돼 귀까지 새빨간데다 뜨거운 숨이 입에서 새어 나오고 있는데요?”

“유타… 이 아이들, 나한테 줘.”

“뭐, 뭐라고요? 라, 라이카 선배님, 괜찮으세요?”

“괜찮아. 아니, 괜찮지 않아. 자, 잠깐 안아 봐도 돼?”

“아, 네.”예상과는 상당히 다른 반응이었지만, 라이카 선배가 우리 집에 왔다는 이 사실이야말로 가장 큰 진전이었다. 조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라이카 선배와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지금은 도움을 받아야겠다.

“히나~. 이리 와 봐.”

“왜에~.”

종종걸음으로 다가온 히나가 당연하다는 듯이 내 무릎 위에 앉았다.

라이카 선배는 그 동작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무릎 꿇어 앉은 자세 그대로 손수건을 꺼내 자기 무릎에 펼쳤다. 그리고 시선만으로 내게 ‘Come on!'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역시 어린애의 깜찍함의 위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는 것이다.

“히나, 이 언니가 히나랑 놀고 싶다는데?”

“아휴, 히나는 바쁘다구~.”

“자자, 그러지 말고. …나중에 아이스크림 사 줄 테니까.”

“할 슈 없네~.”

히나는 기쁨을 억누를 수 없다는 표정으로 라이카 선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우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