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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는 투명한 하늘에 울려 퍼지고.

인도되듯이, 이끌리듯이.

이윽고 만날 별의 운명을 알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누가 그것을 결정하는 걸까?

그것은 당신인가?

그것은 나인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눈물처럼 슬프게 울렸다.

그것이 자신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고 울어버렸다.

빛이 비치고.

눈부셔서 눈을 감았다.

그래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보이는 것 같았다.

지금이라면 틀림없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빛이 있으라.

그렇게 누군가가 말했다.

그랬더니,

무엇을 발견했어?

무엇을 찾았어?

자, 떼자.

그 손을.

자신의 귀를 막고 있는 그 손을.

그랬더니,

자신의 발자국 소리가 잘 들렸다.

그것은 가장 먼 하늘이었다.

붉은 핏빛 하늘이었다.

암회색으로 빛나는 것은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거대한 낫.

그녀는 사신이었다.

새까만.

“마침내 오는가....”

유일한 존재 언은 낮게 중얼거렸다.

니콜은 옆에 있었지만 그 말을 놓치고 알아듣지 못했다.

“네? 왜 그러시나요, 마스터?” 니콜은 언에게 물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언은 가만히 앞만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흥분한 듯한 표정으로.

희미하게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스스로 소멸되러 오는가.... 그렇다면 슬슬 끝을 내자.... 내가 너인지. 네가 나인지.... ‘진짜’는 어느 쪽일까?” 언은 허공을 향해 웃었다.

그러자 붉은 하늘이 엷게 비쳐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색깔을 다시 칠하는 것처럼.

그리고 거기에 서 있는 것은 새까만 존재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또 하나의 존재였다.

새하얀 머리카락에 원피스, 비칠 듯이 투명하고 하얀 피부, 가냘픈 어깨.

괴짜 사신.

언에게는 눈엣가시인-또 하나.

니콜에게는 절